중국發 미세먼지, 저감조치 소용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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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미세먼지, 저감조치 소용없었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9.01.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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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내부 발생 원인이라도 좀 줄여보려 애쓰고 있다”
 

14일 오후 3시 인천지역 미세먼지 농도. 전 지역이 모두 나쁜 수준이다.
 

1월 중순에 접어들며 심각해지기 시작한 미세먼지가 결국 인천 전역의 하늘을 뒤덮고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물론 인천시까지 저감대책을 마련해 시행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1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인천지역의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의 179와 132를 각각 기록했다. 총 10개 군·구 중 남구와 동구가 미세먼지 농도 200을 넘는 등 인천 전역이 이날 모두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도서지역인 강화와 옹진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화지역은 오후 3시 기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172, 123으로 모두 최악의 수준이었고, 관내 청정지역인 옹진군 역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모두 나쁨 수준을 보였다.
 
이날 인천을 제외한 전국의 미세먼지 수준은 인천과 인접한 서울·경기권이 인천시와 마찬가지의 수준을 보였고, 충청권역 역시 거의 비슷한 농도를 보였다. 다만 오후 3시를 기해 남부지역 및 강원지역 등은 서서히 농도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미세먼지 농도 급증에 대해 대기 정체 현상으로 미세먼지가 축적된 상태에서 중국 등 미세먼지가 유입되며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보고 있다. 과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당분간 이같은 심각한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천시가 애써 마련한 저감대책도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시 대기보전과 등 환경 및 보건 관련 부서들은 이날 모두 초비상이 걸렸다.
 


14일 오전 11시 30분 경 연수구 먼우금로 유천-태경아파트 단지 전경을 망원렌즈로 촬영한 것. 평소 같으면 사진을 촬영한 곳에서 아파트의 이름이 잘 보이지만, 이날은 형태만 희미하게 확인되는 정도였다. ⓒ배영수

 

시는 지난 13일부터 광역발령에 해당하는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공공발령했다. 공공기관 차량2부제 및 공사장 단축 운영 등, 그리고 군·구별 도로 청소를 강화 등 행정력을 집중했다.
 
또 3개조 편성을 통해 사업장 16개소, 공사장 78개소에 대해 표본점검을 실시하고 군·구의 분진제거차량 등을 운영한 도로청소와 불법 소각 단속 강화 등도 벌였다. 더불어 이날 영흥화력발전소에 대해서 상한제약을 발령하고 영흥화력 1,2호기를 정격용량 대비 80%를 상한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기상관측선, 항공기, 인공위성까지 동원해 서해 상공의 미세먼지를 위성 관측해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명확한 띠가 나타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던 데다, 대기 영향 등이 더해져 나타난 미세먼지 농도를 시의 자구책으로 극복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시 관계자는 “어쨌든 외부 원인을 우리 시가 어떻게 막아보자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로서는 내부에서 발생되는 오염원인이라도 어떻게든 막아 보자는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는 다음달 15일부터는 민간까지 참여하는 강화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만큼 시민들께서도 적극적인 참여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그동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하여 ‘2020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수립해 6개 분야 19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와 인천시를 비롯한 서울, 경기도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지난해 7월부터는 공동으로 세부 논의도 하고 있는 상태다.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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