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가계대출 급증 …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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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가계대출 급증 …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 김주희
  • 승인 2010.11.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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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 교수, 한은 인천본부 지역경제 세미나서 밝혀

취재: 김주희 기자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18일 오후 본부 대회의실에서
'인천지역 가계대출의 리스크 분석과 가계부문의 자산구조 개선방은'을 주제로
제2차 지역경제 세미나를 열었다.

최근 인천지역의 가계대출은 크게 늘었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인천본부에서 18일 열린 2010 제2차 지역경제 세미나에서 장세진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천지역 가계대출 상황을 분석한 결과, "위기 시나리오를 가정한 충격 테스트 등을 통해 분석해도 (대출 급증이) 적어도 거시적 안정성을 해칠 우려는 없는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인천지역 가계 대출의 리스크 분석과 가계 부문의 자산구조 개선방안'을 주제로 연 제2차 지역경제 세미나로, 정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옥동석 인천대 동북아경제통상대학장, 박종득 신한은행 송도신도시점 지점장이 지정토론자로 나섰다.

장세진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장 교수는 이날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인천지역 가계대출이 "신규주택 분양에서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과정인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인천지역 가계대출은 올 2분기 말 현재 712조 원(한국은행 8월 발표 가계신용동향)으로, 전분기보다 3배가 높은 16조 원이 늘었다.

특히 2분기 은행신규대출 중 1~2년 대출 비중이 1분기 23.5%보다 높은 33.2%로 나타났다. 또 2009년 인천지역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2조3천억 원으로, 증가율로는 전국 최고 수준인 14.7%를 기록했다.

올 1분기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3조1천억 원이며, 이중 73%가 주택대출이었다. 이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장 교수는 "미국의 주택 담보대출에 의한 금융위기에 비추어 보면 인천지역 가계대출 급증을 우려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여러 기법을 통해 한 위험성 분석 결과, 가계의 부채관리라는 관점에서 LTV(주택담보인정비율)나 DTI(총부채상환비율)는 통상적 수준에서 감당할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택대출 증가는 주로 송도와 청라지구의 신규분양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며 "국지적 투기수요 존재를 부정하지 않지만, 이러한 미시적 투기는 시장의 건전한 작용으로 간주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가계주택대출의 상당부분이 외지인에 의한 것이며, 주택담보대출의 상당부분이 기업자금이라는 점도 감안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일부 취약계층과 취약금융기관(하위계층에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인천지역 주택담보대출은 만기가 짧고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이자율 위험은 자산부채 종합관리나 금리파생상품 활용이 용이한 금융기관이 부담하고, 가계는 이에 대해 적절한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 대출금융기관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유동화증권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장 교수는 설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장세진 교수, 옥동석 인천대 경제통상대학장, 박종득 신한은행 송도신도시지점장

토론자로 나선 옥동석 인천대 동북아통상대 학장은 "인천지역 가계대출이 연체율이 낮은 고소득층의 대출이 많아 부실 가능성이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면서 "가계대출과 정부대출을 늘려 총수요를 증대하려는 정부정책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옥 학장은 복지정책을 우선으로 내세운 민선5기 인천시에 대해서도 "기본 정책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지만, 기존 개발 정책에 대한 구조조정이 부동산 가격 급락과 시장에 단기적 충격을 줄 수 있는 만큼 부동산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주문했다.

가계대출 현장에 있는 박종득 신한은행 송도신도시지점장은 "인천지역 가계대출 증가가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보면서 "소위 '묻지마 투자' 현상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대출을 통해서 실물 자산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가계는 자산 증식에 부동산 만한 대체 방안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계층의 수도권 위주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박 지점장 역시 "가계부채가 금융시스템의 불안전성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부동산 자산 비중이 매우 크고, 인구구조의 고령화 진전에 따라 노후 자금 활용을 위한 금융자산 선호도가 늘어날 것"이라며 "주택시장은 베이붐시대 연령층이 60세 이상이 되는 2015년부터 주택매각 물량의 과다로 주택가격 하락을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를 개최한 김하운(사진 왼쪽) 한국은행 인천본부장이 세미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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