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새로운 주체를, 주체는 새로운 사건을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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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새로운 주체를, 주체는 새로운 사건을 생성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9.03.15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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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3·1운동 100주년 맞아 '사건과 주체의 변화' 특집

<자료, 표지사진 = 인천작가회의 제공>


 
인천작가회의가 문예계간지 <작가들> 봄호(통권 68호)를 출간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의 거대한 사건, 주체 그리고 문학 사이의 관계를 물었다. <작가들> 68호의 <특집> 주제는 ‘사건과 주체의 변화’다. 사건은 새로운 주체를, 주체는 새로운 사건을, 문학은 새로운 재현을 통해 다시금 새로운 사건과 주체를 생성한다.
 
다양한 이론과 텍스트를 통과하며 사건­주체­문학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소종민, 테크놀로지의 관점에서 인간·주체의 개념을 의문하며 새로운 “미래의 회로”를 상상할 것을 주장한 김미정, “3·1혁명”의 관점에서 한용운의 시를 “사건으로서의 시”로 독해한 이성혁의 글을 각각 실었다.
 
<우현재>에서 박석태는 이번에 최초로 발굴된 1930년대 재조(在朝) 일본인 화가의 근대미술 작품 속 차이나타운 풍경들을 소개한다. 박석태는 각각의 작품들을 살펴보며 당대 인천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조명한다.
 
이번호부터 서영채의 <인문학 개념정원2>가 연재된다. 서영채는 ‘사후성’이라는 까다로운 인문학적 개념을 프로이트와 라캉을 통해 친절하면서도 명쾌하게 안내한다. <담·담·담>에서는 소설가 김금희를 만났다. ‘인천작가회의와 인천서점이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에서 이루어진 대담, 그리고 『작가들』과 진행한 후속 인터뷰로 꾸려진 이번 <담·담·담>은 그간의 작품에 대한 애정 어린 해설과 더불어, 김금희 작가만의 각별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전해준다. <비평>란에서는 이현식과 선우은실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이현식은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3·1운동의 문학적 기념비로서 재평가해야 함을 역설한다. 선우은실은 ‘마음’을 키워드로 김금희의 작품론을 개진한다.
 
<민중구술>에서는 아시아·태평양전쟁기에 인천조병창 제2공장에 강제동원되었다가 이탈한 김우식 씨, 한국전쟁으로 황해도에서 피란을 떠나 인천 배다리에 안착한 황인순 씨, 상경 이후 공장과 현장을 전전하다 현재는 20년째 농사꾼이 된 이종관·양승분 씨 부부의 구술을 이상의, 정지은, 김해자가 각각 정리했다. <르포>에서 김현석은 인천지역의 3·1운동 발상지를 탐문한다. 일곱째별은 오랜 싸움 끝에 올해 1월부로 노사합의를 이끌어 낸 다섯 명의 파인텍 노동자를 만났다. 야스다 고이치는 일본의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고발한다.
 
창작란에서는 봄의 골목을 조망한 최종규의 <시선>, 이시영, 김영산, 문계봉, 심명수, 신철규, 금희, 박한의 예리한 감각의 시, 이국적 배경 속에서 일상의 이면을 돌아보게 하는 박정윤, 김이정의 소설, 동심과 현실 사이의 균형감을 보여주는 김개미, 임수현의 동시와 이인호의 동화, 김현수의 청소년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 399쪽. 10,000원 (문의 032-876-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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