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연평도 주민 모두 인천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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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 연평도 주민 모두 인천으로 나온다"
  • 김주희
  • 승인 2010.11.2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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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비상대책회의 열어 결정…서해 긴장감 고조와 생활불편 등 이유
취재: 김주희 기자


지난 24일 오전 연평도 주민들이 인천으로 피난하려고
해경 경비정으로 옮겨 타고 있다.(사진=해양경찰청)

북한군 포격 이후에도 연평도에 계속 남아 있던 주민 200여 명이 모두 인천으로 피난을 가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연평도에는 이제 군과 해경, 복구작업을 지원할 공무원 등만 남게 됐다.

25일 인천시와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연평도 주민 1천756명 중 남아 있던 224명(인천시 집계)이 이날 오후 여객선을 이용해 인천으로 나올 예정이다.

그동안 연평도에 남아 있던 주민은 나이가 많아 거동이 불편했던 노인들과 파손된 주택과 노인들을 돌보기 위해 남은 젊은층이 대다수였다.

이날 주민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주민들은 오는 28일 항공모함까지 동원된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돼 있어 긴장감이 고조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북한군의 포격으로 인해 집이 파손되는 등 연평도 현지 사정이 정상적으로 생활하기에는 열악하고, 인천에 있는 가족들의 걱정을 생각해 피난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30분 운항을 재개한 여객선을 이용해 인천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 여객선에는 옷가지 등을 가지러 연평도로 향한 주민 150여명이 타고 있다. 이들 역시 필요한 짐만 챙겨 오후에 연평도를 빠져 나온다.

지난 23일 북한군의 포격으로 피해를 당한 연평도 주민들은 어선과 해경 경비정 등을 타고 두 차례에 걸쳐 인천으로 피난했다.
지난 24일 연평도 주민들이 인천으로 피난 온 가운데, 해경이 한 아이를 배에 태우려고 안아 올리고 있다.(사진=해양경찰청)
 
첫날 524명이, 둘째날은 1천136명이 연평도를 빠져 나왔다.

연평도 주민 중 395명은 피격 이전에 인천 등 내륙에서 학업이나 직업 등으로 거주한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주민들은 지난 24일 연평도 현지를 방문한 안양호 행정안전부 제2차관한테 "무서워서 못 살겠다", "지뢰밭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서 고충을 호소하고 이주대책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로 어업활동이 중단돼 막막해진 생계대책과 주민대피시설 현대화, 노후화한 주택개량사업 지원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25일 연평도에 남아 있던 주민들이 모두 인천으로 피난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서해상에 긴장이 고조되고, 생활이 안 될 정도로 피해가 심해 이 같이 결정했다.
(사진=해양경찰청)

시는 "안 차관이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으며, 돌아가서 인천시, 옹진군 등과 논의해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북한군 포격으로 직접 피해를 본 주택이 12채이며, 포격으로 19채가 불이나는 등 등 주택 31동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관공서 시설은 면사무소 창고와 보건지소, 해경통제소, 파출소, 우체국 등 5개 동이다.

시는 주택복구사업에 16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행안부에 국비 20억 원을 지원요청했다.

연평 내연발전소가 파손되고 고압변압기도 고장이 나 연평도 전체 841가구 중 270가구가 정전됐고, 통신시설은 무선기지국 5개 중 3개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했다. 통신시설은 긴급복구작업을 거쳐 24일 밤 늦게 전화 등 통신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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