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예고 건물 노후 심각, 이전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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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예고 건물 노후 심각, 이전 서둘러야”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5.31 16: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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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이전촉구 진정서... 시교육청 “대규모 재정투자 필요”

인천예술고등학교 전경,


인천예술고등학교 예술관 공사 중단 사태가 학교 이전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31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예고 학부모들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특별실과 실습실, 공연장, 강당 등으로 쓸 수 있는 다목적 예술관을 당초 올해 8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5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공사는 착공 2개월여 만에 중단됐고, 현재까지 1년여 동안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예술관이 들어서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S아파트의 일조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학교 인근 주민들은 ‘인천예고는 떠나라’는 현수막을 학교 진입로에 내거는 등 격렬하게 반발했다.

시교육청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기존 설계를 변경했다. 설계 변경에 따라 내년 3월에 재착공, 오는 2021년 6월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엔 인천예고 학부모들이 나서 학교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1998년에 개교한 인천예고 건물은 1980년에 문을 연 경기간호전문대가 사용하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건물 노후가 심각한 상황이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작곡과는 실기실이 부족해 화장실을 개조해 공부하고 있고, 무용과는 실습실이 부족해 오전 6시에 실기연습을 하고 있다.

또 미술과는 천정에서 갑자기 쏟아진 물로 미술전시회 작품이 훼손되는 등 심각한 교육환경에서 학생들이 고통을 감수하고 있어 학교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인천예고 학부모와 가족 1천440명은 인천예고 이전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만들어 최근 인천시의회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연수구갑) 국회의원에 전달했다.

조혜진 인천예고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시교육청이 민원에 끌려다니면서 손을 놓고 있는 지난 1년 동안 아이들은 더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며 “인천예고는 현재 예술관을 새로 짓는 게 문제가 아니라 열악한 교육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시교육청은 ‘더 참아라’ ‘가만히 있어라’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며 “교육환경 개선의 유일한 대안은 학교를 이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술고는 일반고에 비해 건축비가 2~3배 소요되고 많은 부지면적이 필요한 대규모 재정투자 사업”이라며 “현재로써는 적당한 부지를 찾을 수 없어 이전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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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2019-06-13 12:07:45
“시교육청은 ‘더 참아라’ ‘가만히 있어라’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시교육청에서 더 나서서 해결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뭘 더 참습니까?? 가만히 있으라구요??
우리 아이들의 안전은 누가 책임 진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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