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붉은 수돗물', 정상 복구에도 주민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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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붉은 수돗물', 정상 복구에도 주민 불안 여전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9.06.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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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불만, 민원 3일까지 이어져-상수도사업본부, "피해 가구 보상"


서구 일대에 30시간 넘게 공급된 붉은 수돗물. <사진=KBS 뉴스 캡처>


최근 서구 일대 학교와 아파트에서 30시간 넘게 붉은 수돗물이 공급되다가 정상 복구됐으나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인천시와 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시30분께부터 오후 6시까지 서구 검암·백석·당하동 지역에 수도에서 붉은 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적수 탓에 이 지역 초·중·고교 10곳은 급식을 중단했으며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설거지나 샤워를 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병에 담긴 수돗물을 제공하고, 관계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1차 조사결과 해당 구역 수질은 모두 음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일부 학교는 중단했던 급식을 재개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또 다른 서울 풍납 취수장의 수돗물 공급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관로를 전환했는데, 이때 서구 지역에 적수가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서구 검단·검암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여전히 수돗물 오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주민들은 “아직도 적수가 나오고 있다”며 수돗물 복구 이후 새로 바꿔 끼운 샤워기 등 필터가 까맣게 변한 사진을 공유했다.

인천의 한 주민은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에 “새 필터 사용한지 5분도 안 돼서 색이 바뀌었어요. 그런데 수질검사 결과 이상 없다고요?”라는 비난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역 주민단체들은 이 문제로 상수도사업본부 측과 면담을 했으나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 적합 판정이 나왔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며 환경부 중재요청과 행정소송 등을 예고했다.

민원이 빗발치자 시와 상수도사업본부는 3일 오전 박남춘 시장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서구지역 수질 피해 해소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미추홀참물 50만병 이상을 공급하고, 저류조 청소를 원하는 아파트 단지가 있을 시 청소 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수기 필터 교체 비용이나 생수 구매 비용 등도 보상할 방침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손해 입은 가구에 보상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고, 피해보상 절차를 안내하고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밀검사 결과 배탈·복통 등 피해와 이번 사태의 연관성이 발견될 경우 피해보상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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