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를 재생산하는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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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를 재생산하는 미디어'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9.06.1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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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여름호(통권 69호) 출간

<표지 사진, 글 자료 = 인천작가회의 제공>


인천작가회의가 문예계간지 <작가들> 여름호(통권 69호)를 출간했다.

<작가들>  69호의 <특집> 주제는 ‘적대와 적대화’이다. 탈이념, 탈냉전의 시대에 새로이 출몰하는 적대의 문제를 다뤘다. 최진석은 정치와 정치적인 것, 적대와 적대적인 것의 개념적 차이를 다양한 철학적 의제들과 함께 살펴보면서 유동적인 적대화의 잠재적 지형을 돌파할 주체와 타자의 윤리를 제시한다.

‘남혐’/‘여혐’의 문제에 주목하여 미디어가 적대를 재생산하는 과정을 분석한 이종찬, ‘역사의 종말’ 시대에 적대를 서사화한 방법에 주목한 전성욱의 글은 현재 우리가 마주한 문제들을 깐깐하게 따져본다.

<담·담·담>에서는 지난호에 이어 ‘인천작가회의와 인천서점이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로 이기인 시인을 모셨다. 세 번째 시집 <혼자인 걸 못 견디죠>를 낸 이기인 시인의 시적 행보를 서정성과 실험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류신 평론가가 진행하며 시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평> 란에는 김형수가 신동엽 시인의 시를 새롭게 읽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서구적 이론의 틀에 갇혀 있는 기존의 연구방법론을 넘어 ‘개벽’ 사상에 주목할 것을 요구한다.

<르포>에서는 삶이 요구하는 억압적 결단 앞에 섰던 역사 속의 인물을 다뤘다. 이원규는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 생도였던 홍사익의 영욕의 삶을 제시하고, 유영갑은 북한이탈주민 김 씨의 행적을 따라 중국 국경의 현상황을 생생히 담았다. 억압적 환경 앞에서 괴로운 선택을 했던 이들과 대조적으로 억압적 환경을 홀로 고발하고 싸웠던 인물도 있다. <우현재>에서 찾은 인물 김만석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1933년 메이데이 격문을 뿌린 혐의로 체포된 김만석의 삶을 김락기가 조명 켜진 역사의 무대 위로 이끌었다.

제주 4·3의 증언들을 담은 <민중구술>은 그날의 현장을 증언하고, 난해한 개념을 간결하고 정갈한 언어로 다듬어 보인 서영채의 <기획연재: 인문학 개념정원 2>은 ‘불안’을 이 계절의 화두로 던진다.

창작란에서는 평화의 염원을 담은 바다를 그린 신태수의 <시선>, 호인수, 고형렬, 손택수, 박완섭, 지창영, 김경철, 조율, 유이우의 시, 김경은, 김유담의 소설, 송현섭, 조정인의 동시, 정재은의 SF 동화를 실었다. 320쪽. 10,000원 (문의 032-876-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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