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굴포천 악취,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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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굴포천 악취, 어찌하리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9.07.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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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류식 배수관로 원인 추정, 막대한 예산 문제로 교체 어려워




 

매년 여름 장마철이면 굴포천 인근 주민들은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각종 수질 개선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예산 문제로 배수관 교체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어려운 실정이다.

굴포천은 부평 갈산동에서 경기도 김포 등을 거쳐 경인 아라뱃길과 한강으로 흐르는 길이 20.7km의 하천이다.
굴포천은 부평과 김포 등 지역에서 정화 처리된 생활하수를 한강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8일 부평구에 따르면 굴포천 일대로 모이는 하수관로는 빗물과 하수가 따로 흐르는 분류식이 아닌 하나의 관을 통해 연결되는 합류식 배수관이다. 합류식 배수관은 평소 차집시설을 통해 하수를 종말처리장으로 보낸다.

하지만 여름철 비가 내려 하수를 모으는 차집관로(하수가 모여 이동하는 관로)의 한도를 넘으면 하수와 빗물이 섞여 굴포천으로 흘러든다. 이후 하천 바닥에 퇴적물이 쌓여 악취를 일으키고 있다.

경인 아라뱃길과 굴포천 사이에 설치된 수문이 평소 닫혀 있는 것도 악취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문이 굴포천에서 아라뱃길로 흘러 내려가야 하는 오수 등을 차단하다 보니 유속이 느려지면서 퇴적물이 쌓여 악취가 난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합류식 배수관을 분류식으로 교체하는 것이지만, 상당한 시간과 함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삼산동을 제외하면 부평지역은 배수관 전체가 합류식으로, 길이만 5백여㎞에 달한다. 분류식 배수관 교체비로만 수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부평구는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터 부평구청까지 1.5㎞ 복개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비 486억원을 들여 이 구간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2022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또 지역별로 악취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현재 부평구청 앞 악취가 가장 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방지막 설치와 차집관로 공사 등 관련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며 "배수관 교체가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될 순 있지만, 막대한 예산과 개인 부담, 공사 기간 등 현실적인 문제로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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