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은 우리가 가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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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은 우리가 가꾼다"
  • 이혜정
  • 승인 2011.03.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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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가좌동 '마을ⓝ사람' - 도서관을 매개로 한 '돌봄과 나눔'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들이 '느루도서관'을 꾸미기 위해 계획안을 구상하고 있다.

취재 : 이혜정 기자

도서관을 매개로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지역공동체를 꾸리고 돌봄과 나눔의 마을을 만들어가는 곳이 있다. 서구 가좌동 '마을ⓝ사람'이다.


가좌동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사람'은 일상생활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주민과 주민,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마을공동체다.

이들은 2005년 작은 어린이 도서관인 '푸른샘 도서관'을 가좌2동 주민센터에 만들어 주체적으로 운영한 이후 본격적인 지역공동체를 꾸리기 시작했다.


특히 '마을ⓝ사람'은 어린이도서관을 통해 청소년기를 키워가는 공동체 공간의 필요성을 느껴 청소년인문학 도서관 '느루'를 세우혀고 온힘을 다하고 있다.


이혜경 건립위원회 추진위원은 "우리 마을에는 꿈나무, 푸른샘, 가재울, 서구도서관 어린이열람실 등 초등학생들을 위한 공간은 양적으로 늘어났지만, 중·고생들을 위한 공간이 없다"면서 "청소년들의 생각을 담아 꿈을 키워가는 공간이 절실하다고 여겨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인 모임을 만들어 청소년인문학 도서관 '느루'를 세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가좌2동 주민들은 2009년 청소년인문학 교육을 위해 학교와 연계해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공동 돌봄 사업을 시작으로 인문학 강좌, 세미나 등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지역주민토론회를 거쳐 7월 비영리단체로 등록했고, 지난해 10월 주민후원행사를 통해 청소년인문학도서관 공간기금을 마련해 지난달 말 가좌동 245-6번지에 '느루' 공간을 만들었다.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느루'를 만들기 위해 모인 운영위원들.


'왜 하필이면 인문학 도서관인가'에 대한 물음에 이혜경 추진위원은 "우리 아이들이 청소년기가 되면서 학교교육과 사교육 등으로 경쟁 속에 내몰려 자신들의 꿈을 키울만한 여유와 공간이 없다"면서 "스스로 인문학적 삶을 형성할 수 있는 텃밭을 마련해 주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느루'라는 명칭을 선택하게 된 것은 빠르게 변화해 정신 없이 휘몰아치는 사회변화 속에서 나 자신과 우리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며 가자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한다.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느루'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어떻게 살 것인가', '세상과의 소통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를 묻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동네 어른들과 함께 인문학과 문화예술을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이웃과의 관계를 가져 공동체를 세워가는 지역공간이다.


'느루'는 8명의 어른운영위원회와 25명의 청소년운영위원회(임원진 8명)가 매달 3~4회 모임을 갖고 청소년도서관을 위한 구성, 프로그램개발 등 모든 의사결정을 한다. 운영은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진다.


김채연(17․ 가좌2동) 청소년운영위원은 "도서관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우리 요구가 반영된 공간이 동네에 세워진다는 게 신기하다"면서 "특히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우리 마을에 관심을 갖게 됐고, 동네에 살면서 몰랐던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서 즐겁다"라고 말했다.


이혜경 추진위원은 "주민들이 '느루'라는 자유로운 울타리 안에서 우리 아이들을 함께 키워가고, 자연스럽게 지역네트워크를 형성해 마을을 만들어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앤사람' 지역공동체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 속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한 네트워크를 의미한다"라며 'ⓝ'자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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