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안 미세플라스틱, 육지 가까울수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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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안 미세플라스틱, 육지 가까울수록 심각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02.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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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보건환경연구원 지난해 지방정부 중 첫 조사, 세어도 해역 가장 많이 검출
한강 영향 큰 지점, 표층, 강수 직후 많아-성분은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순

 

인천시가 지난해 지방정부 최초로 실시한 연안 미세플라스틱 조사에서 한강 담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점, 표층, 강우 직후 검출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인천 연안 5개 지점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 조사를 벌인 결과 연 평균 풍부도(정량분석)는 한강 및 수도권매립지 등의 영향을 받는 서구 세어도 해역이 8.19±0.28/로 가장 많았다고 6일 밝혔다.

미세플라스틱 풍부도는 서구 세어도에 이어 영종대교 해역 7.59±0.46/, 인천신항 해역 6.74±0.41/, 자월도 해역 4.93±0.37/, 덕적도 해역 4.75±0.35/순이었다.

한강의 영향과 수도권매립지 등 육지 오염원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내해(세어도, 영종대교, 인천신항 해역)의 미세플라스틱이 외해(자월도, 덕적도 해역)보다 훨씬 많이 검출된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은 강우 직후 22~39%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비가 온 뒤인 8월 세어도 해역에서는 10.0/로 가장 많이 검출됐다.

또 각 지점에서 표층과 수심 2m, 4m를 동시 조사한 결과 대부분 표층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나왔다.

이는 비중이 가벼운 플라스틱이 표층으로 부상하고 풍화작용, 파도에 의한 마모, 자외선 등에 직접 노출되면서 잘게 쪼개져 입자수가 증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안 미세플라스틱 성분은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Polyester(폴리에스터), PU(폴리우레탄),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PS(폴리스타이렌) 순으로 집계됐다.

한강 담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세어도와 영종대교 해역에서는 타 지점과 비교해 단열재, 스티로폼, 포장지 등에 쓰이는 PS와 섬유소재인 Polyester 성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검출됐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에도 인천 연안 미세플라스틱 조사를 이어가는 등 중·장기 모니터링을 통해 관련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권문주 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연안 미세플라스틱 연구가 시작 단계이고 관련 수질기준이 없어 이번 첫 조사 결과에 대한 구체적 평가나 판단은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해양은 육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은 확인됐다연안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플라스틱 제품 사용 저감 노력과 함께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 수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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