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집단감염' - 연쇄고리 끊기지 않고 여진도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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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집단감염' - 연쇄고리 끊기지 않고 여진도 길어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6.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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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5월9일부터 약 3주동안 6차례 집단감염 발생
집단감염지 6곳서 총 132명 감염...부평·미추홀·계양구 피해 심해
부동산·개척교회 등 최초 감염경로 불분명한 집단감염도

인천이 끝없이 연쇄 반복되는 집단감염의 악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4일 현재 진행중인 6번째 연쇄 집단감염의 진원지인 개척교회 발 확진자는 지난 31일부터 4일까지 5일간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인천에서만 39명에 이르고 있다. 

이태원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에 처음 발생한 지난 5월9일까지 인천은 꽤 선방한 방역 지자체로 통했다.

지난 5월8일까지 인천 확진자 수는 모두 99명.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약 3명 정도(전국 10위권)에 그쳤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3명(2차 감염된 가족원 제외)은 해외입국자였기 때문에 실질적인 자체발생률은 더욱 낮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5월9일부터 현재까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동안 인천 확진자 수는 두 배가 넘게 급증했다. 다수의 확진자를 낳고 있는 집단연쇄감염의 불길이 한 곳을 진화하면 다른 곳에서 또다시 타오르는 식으로 예측을 불허하며 끝없이 반복되고 있는 탓이다.

4일 현재 인천시와 각 군·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인천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260명이다.

코로나 사태의 전반기인 3월초에 있었던 구로구 코리아빌딩(콜센터) 집단감염을 제외하고 최근 3주 사이 인천지역에서는 크게 6번의 집단감염(5인 이상 감염)이 발생해 급속도로 전파됐다.

집단감염은 장소별로 [▲학원 및 과외장소 ▲코인노래방·PC방 ▲뷔페식당 ▲물류센터], [▲부동산 중계소], [▲개척교회]서 발생했다.

이 중 부동산과 개척교회를 제외한 4곳에서의 집단감염은 1차 감염자 한 명으로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 연쇄 감염의 양상을 띈다. 때문에 장소별로 구분을 뒀지만 실제로는 ‘이태원발 혹은 학원강사발 집단감염’으로 통칭할 수도 있다.

 

거짓말 학원강사 일러스트

첫 집단감염은 지난달 초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확진 판정을 받은 세움학원 강사 A씨(24·남·인천102번)로부터 13일경 시작됐다.

A씨는 지난달 6~7일 미추홀구 ‘세움학원’과 연수구 개인 가정집에서 수강생 6명과 과외생 2명, 동료강사 1명과 과외생 어머니를 감염시켰고, 감염된 학생들이 다시 가족·후배·친구 등 6명(코인노래방·PC방 제외)을 추가 감염시켰다.

학원·과외장소와 관련된 집단감염자 수는 총 16명이며, 구별로는 중구 4명, 미추홀구 5명, 연수구 4명, 남동구 3명이다.

두 번째 집단감염은 세움학원 수강생 B군(18·남·인천119번)이 다녀간 미추홀구 용현동 ‘비전프라자 건물 코인노래방 및 PC방’에서 지난달 19일부터 발생됐다.

B군은 지난달 6일 친구와 함께 비전프라자 2층 탑코인노래방과 11층 진PC방을 방문했고, 이어 이곳을 방문했던 학생·학부모, 학생의 가족 등 총 14명이 추가 감염됐다. 구별로는 미추홀구가 12명, 연수구가 2명이다.

세 번째 집단감염은 탑코인노래방을 다녀갔던 택시운전사 C씨(49·남·인천132번)가 사진기사로 근무했던 ‘부천 라온파티하우스 뷔페’서 지난달 23일 시작됐다.

C씨는 지난달 9일 부천 라온파티서 돌잔치 사진 촬영을 했으며 이 때 돌잔치에 참여했던 하객 및 근무자를 감염시켰고, 이들이 다시 가족과 사우나 직원 등을 추가 감염시켰다.

부천 라온파티뷔페 관련 인천 집단감염자 수는 총 8명이며, 구별로는 계양구 4명, 부평구 3명, 서구가 1명으로 집계됐다.

네 번째 집단감염은 부천 라온파티뷔페를 다녀갔던 D씨(43·여·인천142번)가 근무했던 ‘부천 쿠팡물류센터’서 지난달 23일부터 발현됐다.

D씨는 지난달 9일 뷔페식당을 방문한 뒤 12일 저녁부터 13일 새벽까지 쿠팡 물류센터서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25일부터 물류센터 근무자 및 근무자의 가족·친구·지인의 감염 사례가 속출하며 현재까지 총 47명의 시민이 쿠팡발 인천 집단감염자로 분류됐다.

구별로는 부평구 24명, 계양구 17명, 중구와 연수구가 2명, 미추홀구와 동구가 각 1명씩이다.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평구 소재 모 교회 사진=YTN뉴스

부천 쿠팡물류센터를 마지막으로 이태원발(학원강사발) 집단감염이 다소 진정되는 듯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학원강사와 연관이 없는 새로운 집단감염이 또다시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계양구 박촌동서 부동산 중계업(장승백이부동산)을 하는 E씨(57·여·인천188번)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E씨의 가족, 부동산 방문자 등 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별로는 계양구 8명, 남동구 1명이며, E씨의 최초 감염 경로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부터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부평구 확진자 F씨(57·여·인천209번)로부터 집단감염이 발생해 현재까지도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F씨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부평구와 미추홀구 교회 4곳을 돌며 개척교회 모임에 참여했으며 이 때 F씨와 직접 접촉했거나, 이들 접촉자가 참여한 다른 모임에 참석했던 목사·가족·신도들이 마지막 집단 감염의 대상이 됐다.

현재까지 개척교회 관련 인천 확진자는 총 39명으로, 구별로는 부평구 15명, 미추홀구 14명, 연수구 4명, 남동구 2명, 중구 3명, 서구가 1명이다.

이를 종합하면, 5월9일부터 4일 오전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161명 중 133명은 집단감염지 6곳에서 감염된 것이 되며 특히 부평·미추홀·계양구 등 3개구에서 다수 확진자가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3주동안 각 구에서 ▲부평 42명 ▲미추홀구 32명 ▲계양구 29명 ▲연수구 12명 ▲중구 9명 ▲남동구 6명 ▲서구 2명 ▲동구 1명의 집단감염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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