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 자장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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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 자장면타운?"
  • 김주희
  • 승인 2011.05.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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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은 '화교'의 문화적 공간으로 보고 접근해야
취재: 김주희 기자


인천시 중구 북성동 일대 '차이나타운'에 대해 '장소성'을 무시하고 관광자원으로만 여기는 일반적인 시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9일 인천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인천 화교의 문화적 공간, 차이나타운의 장소성'에 대한 토론회에서 이창호 한국중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는 이 같이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제1회 한국-중국주간을 맞아 인천문화재단과 인천대 중국관행연구사업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 교수는 "차이나타운은 단순한 중국인 거주지를 넘어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략과, 한국인 지역주민, 그리고 화교들의 전략이 서로 관련되거나 상충하는 하나의 장(場)으로 돼 버렸다"면서 특히 "과거 화교들의 공동체적 장소는 미디어를 통해 '자장면'의 이미지로 대량 복제되고, 차이나타운 내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화교 사이에서 자신의 삶의 공간을 '자장면타운'이라고 자조적으로 부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정부의 (차이나타운에 대한) 뿌리 없는 관광자원화와 상업화 경쟁에서 내몰리는 화교들은 차이나타운을 스치듯 지나는 관광객처럼 '비장소'로 여길 수 있다"면서 "관광지의 물리적 건설보다도 이 장소(차이나타운)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회적 행위자들에 대해 관심과 배려를 보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인천대 중국관행연구사업단 김수한 연구교수도 '인천 차이나타운 지역 명소화 전략 분석'에서 "정부-주민의 파트너십을 정착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사업의 파트너이자 변화의 주체로서 화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교수는 "주민통합형 장소 마케팅 전략의 추가적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국 차이나타운이 중국 민속촌 형식의 테마파크나 국제화한 상업시설이 아닌 화교들의 진정한 혈연적·민족적 공동체이자, 한-중 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조성되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건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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