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유충 공포 2주일 - 원인부터 보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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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돗물 유충 공포 2주일 - 원인부터 보상까지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07.24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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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등 전국 정수장 7곳, 활성탄지에서 유충 발생
발생 원인은 활성탄지 관리부실 무게
피해가구 필터비·저수조 청소비 등 지원 방안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 사태가 발생한 지 2주가 넘었지만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 외에도 전국 정수장 5곳에서 유충이 또 발견되면서 불안감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관계 당국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활성탄 여과지 공정을 폐쇄해 더이상 정수장에서 유충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한다. 다만 인천은 관로에 남아 있던 유충이 가정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수돗물 유충과 관련한 궁금점을 질의응답(Q&A) 형식으로 정리했다.

수돗물 유충. 사진='인천 아띠아모' 카페 캡처
수돗물 유충. 사진='인천 아띠아모' 카페 캡처

◆ 인천 수돗물 유충 발생 현황은

인천에서는 전체 10개 군·구 가운데 옹진군을 뺀 9개 군·구에서 수돗물 유충 신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 인천 서구 왕길동 한 빌라에서 유충 민원이 발생한 이후 전날 오후 6시까지 22건이 추가돼 총 254건이 발견됐다. 현재 유충 발생지인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 배수지 등에 대한 청소작업과 함께 공촌·부평수계 권역의 14개 배수지와 4개 정수지 소화전 211개소에서 이토 및 방류작업 이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 수돗물 유충은 어디서 왔나

인천의 경우 정수장 내 활성탄 여과지에서 부화한 유충이 걸러지지 않고, 정수장과 배수지를 거쳐 가정의 수돗물까지 흘러 들어갔다고 추정됐다. 인천 외 서울, 경기, 부산 등 지역은 유충의 종류와 정·배수지 현장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모두 수돗물 공급계통이 아닌 외부 요인 때문인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했다.

◆ 왜 유충이 발생했나

벌레가 날아든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게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천 공촌·부평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를 하는 곳이다. 고도정수처리는 표준처리공정(혼화→응집→침천→여과→소독)에 활성탄 여과 공정이 추가된다. 이 과정에서 방충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활성탄 여과지로 날벌레가 들어온 뒤 알을 낳았고, 그 유충이 가정집 수돗물로 들어갔다는 게 환경부의 분석이다.

◆ 그렇다면 활성탄 여과지가 문제인가

활성탄 자체는 고도화된 정수 방식으로 여과 방식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역세척 주기가 일반 정수장보다 길어서 유충 부화 가능성이 높다. 일반 정수장은 역세척 주기가 2~4일 정도로 이곳에 유충이 알을 까고 번식해 생존하기 어렵다. 공촌·부평정수장의 경우 일부 역세척 주기가 최대 20일을 넘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여과지에서 각 가정집까지 이동 과정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 추가로 유충이 발견될 가능성은

현재 유충의 원인이 된 활성탄지 처리공정을 폐쇄하고 표준처리공정으로 전환했다. 일반 처리공정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더이상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게 환경부의 입장이다. 다만 인천의 경우 유충이 관로 상에 남아 있기 때문에 당분간 유충이 검출될 수 있다.

인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수돗물 유충 발생과 관련해 청라배수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수돗물 유충 발생과 관련해 청라배수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유충으로 인한 수돗물 오염 우려는 없나 

환경부는 수돗물에 유입된 깔따구가 수도관 속에서 번식해 수돗물 공급 과정을 오염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깔따구 유충이 수돗물 내 섭취 가능한 유기물이 적고 긴 유충기간(20~30일)을 고려할 경우 오염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 그렇다면 수돗물을 마셔도 괜찮나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등깔따구의 유충으로 확인됐다. 등깔따구는 국내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깔따구류 중 하나다. 해외에서 깔따구 성충이 알레르기 등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지만, 유충에서 비롯된 피해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인천시는 유충이 발생된 수돗물에 대해 생활용수로 쓰는 건 문제가 없지만, 음용은 자제하라고 공지했다. 깔따구 유충이 나올 정도면 다른 형태의 오염이 돼 있을 수 있기에 일단 식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 가정에서 유충을 대처하는 방법은

정수장, 배수지 등에서 발생한 유충의 경우 대부분 필터로 거를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수돗물 필터는 1~5㎛의 미세한 불순물을 걸러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필터를 제대로 사용하면 0.5~1㎝ 크기의 깔따구류 유충을 비롯해 각종 불순물을 걸러낼 수 있다. 필터 교체주기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1~2개월 정도다. 필터를 구입하지 못했다면, 세면대에 수돗물을 받아 이물질이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게 좋다.

◆ 유충 피해로 인한 보상은

인천시는 유충이 발견된 피해 가구에 한해 필터 교체비용을 지원하고, 공동주택은 저수조 청소비를 보상할 예정이다. 피해 가구와 공동주택은 영수증, 저수조 청소 사실관계 확인서류 등 증빙자료를 보관했다가 추후 구체적인 지원계획에 따라 보상을 신청하면 된다. 다만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가정이나 생수 구입비 등은 보상받을 수 없다. 

◆ 보상에 필요한 준비물은

저수조 청소비 및 필터구입비는 세금계산서, 계산서, 신용카드매출전표, 현금영수증 등을 준비하면 된다. 단 간이영수증, 구매내역이 없는 영수증은 불가능하다. 저수조 청소사진 및 청소사실 관계 확인, 필터내 유충사진 등 피해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관련기사→ 깔따구 유충 발생 공촌정수장 밀폐, 식품안전시스템 도입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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