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태계보호구역에서 사격 훈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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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계보호구역에서 사격 훈련이라니...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11.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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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오는 12일 옹진군 대이작도 풀등 인근서 사격 훈련 계획
인천녹색연합 "생태계 보호구역 사격 훈련 계획 즉각 철회해야",
"지난 9월에도 훈련... 인천시와 해수부는 항의 및 재발방지 촉구해야"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에 있는 풀등의 모습

해군이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 풀등 인근(자월면 대이작로 159-6)에서 사격 훈련을 하겠다고 밝혀 인천 시민단체가 반발에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9일 성명을 내고 “해군 모 부대가 오는 12일 대이작도 풀등(모래섬) 인근에서 사격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면사무소에 통보했다”며 “보호받아야 할 지역이 사격훈련의 표적이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풀등을 포함한 대이작도 주변해역 55.7㎢는 지난 2003년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체의 훼손행위 등이 금지돼 있으나 해군은 지난 9월24일에도 풀등 인근에서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풀등을 표적으로 한 공용화기 및 소화기 사격 훈련은 해양생태계를 위협할 뿐 아니라 해양안전사고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심지어 이곳은 해양용도구역 상으로도 군사활동구역이 아닌 환경생태계관리구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해군은 즉각 훈련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며 “해수부와 인천시도 해양보호구역을 훼손한 해군에 대해 엄정하게 항의하고 재발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비의 모래섬이라고도 불리는 대이작도 풀등은 동서 약 3.6km, 남북 1.2km, 면적 47만여평의 모래섬(모랫등)으로, 간조 시에 가장 크게 드러난다.

뛰어난 자연·지연경관은 물론, 그물무늬금게, 큰구슬우렁이, 맛조개 등 다양한 저서동물 185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철새들의 쉼터이자 천연방파제 역할도 하고 있어 해양수산부가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대이작도 주변 해양생태계보호구역
대이작도 주변 해양생태계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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