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가격으로 사라" - 빌라 입구 12평 알박기에 입주 주민들 3년째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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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 가격으로 사라" - 빌라 입구 12평 알박기에 입주 주민들 3년째 분통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12.07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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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반석행복마을 빌라 입구에 슬레이트 울타리쳐진 알박기 땅 12평
입주 주민들 "통행 불편은 물론 무단 투기 쓰레기로 악취 문제 심각"
매입가 10배 가격 요구해 건축주가 매입 포기... 사유 재산이라 강제 철거도 불가능
이종호 중구의원 "구청이 매입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론 어려워"
인천 중구 인현동에 위치한 '반석 행복마을' 빌라 전경. 빌라 2개 동 사이 일부 부지에 슬레이트 판으로 된 울타리가 조성돼 있다. 사진=카카오맵 

인천 중구 동인천역 인근 빌라 2개동 입구에 ‘알박기’한 토지가 자리잡고 있어 입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 없어 3년째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동인천역과 배다리 중간 지점에 있는 신축빌라 반석행복마을(중구 인현동 1-400) 2개동 입주민들은 입주가 시작된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3년 동안이나 중구청에 같은 민원을 넣고 있다.

빌라 입구 부분 도로변에 양철 슬레이트 판으로 둘러쌓여 있는 약 12평 남짓한 땅 때문이다.

이 부지는 이른바 ‘알박기’된 토지다.

7일 이종호 중구의원에 따르면 행복마을 빌라 앞 알박기 토지 소유주는 중구의 주거환경개발사업에 앞서 인천시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했고, 건축 단계서 매입대금의 10배 이상을 빌라 건축주에게 요구했다.

이에따라 건축주는 매입을 포기, 건축 과정서 설계를 여러번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건축이 늦어짐에 따라 주민들의 입주 시기도 덩달아 늦춰졌다.

빌라 입구 알박기 땅 12평에 울타리가 쳐져있다.

건축이 완료된 이후에도 알박기 토지로 인한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슬레이트 판 울타리가 빌라 입구 인근에 위치해 미관을 경감시키고 있을뿐더러 통행 불편을 초래하고, 울타리 내부에는 건축자재 폐기물 및 온갖 쓰레기가 넘쳐나 악취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사유지에 세워진 슬레이트 판들을 구청이 강제적으로 철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이종호 의원은 “어떻게 정보를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동산 업계 전문가가 빌라 인근에 공동주택 건립 허가가 날 것을 미리 알고 알박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청도 이 문제로 난감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은 해결법은 구청이 해당 부지를 매입하는 것이지만 이 경우 예산 문제는 물론 ‘알박기 땅을 구청이 비싸게 매입했다’는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토지주가 매수 가격을 일부 낮춘 것으로 알고 있지만 행정청으로서는 감정평가액 이상으로 매수할 수 없다”며 “구청 및 주민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슬레이트 울타리 내부 모습. 무단 투기된 각종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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