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간접고용 노동자 연말 해고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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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간접고용 노동자 연말 해고대란 우려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12.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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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2차 하청업체 카트 노동자, 근로계약만료 통보 받아
대한항공 하청업체 특수경비 노동자, 단 1개월 계약연장으로 불안
민주노총, 인천공항공사와 대한항공 등 원청의 고용승계 보장 요구
민조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등은 16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공항공사와 대한항공 등 원청이 하청업체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사진제공=인천공항지역지부)
민조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등은 16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공항공사와 대한항공 등 원청이 하청업체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사진제공=인천공항지역지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영종특별지부가 16일 원청 사용자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대한항공에 연말 하청업체 변경에 따른 해고를 걱정하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영종특별지부는 이날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부터 항공사 기내식 하청업체에서 2,000명 이상의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으로 일자리를 잃었다”며 “이어 원청업체들의 연말 하청업체 변경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떠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인천국제공항공사 2차 하청업체인 ACS 소속 카트 노동자들은 내년 1월 1일자로 176명 전원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고 대한항공 하청업체인 원풍HR 소속 인천공항 화물청사 특수경비 노동자들은 1개월짜리 초단기 계약연장으로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ACS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카트 임대계약을 맺은 (주)전홍과 용역계약을 체결한 2차 하청업체로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공항공사 하청업체인 김포공항 등의 카트 노동자들이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과 달리 ACS 노동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하청업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배제된 가운데 회사는 지난달 25일 ‘사업종료 예정(12월 31일) 알림 공고’에 이어 지난달 30일 ‘근로계약만료 통고 및 퇴직금 지급(2021년 1월 15일) 알림 공고’를 냈다.

원풍HR은 대한항공의 항공보안도급업무 하청업체 선정이 지연되자 지난달 30일 소속 노동자들에게 ‘해고예고 통보서’를 보냈으나 지난 11일 계약기간 1개월 연장을 사유로 ‘해고예고 통보 철회’를 알리면서 이후 일정은 입찰 진행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인천공항 연말 업체변경-고용위기 설문’을 긴급 실시한 결과 아시아나항공, 신라·롯데 면세점 등 대기업 하청업체에서 10.3%가 해고예고 통보를 받았고 8.2%가 희망퇴직 또는 권고사직을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내년에도 여객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항공 관련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주력하는데다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에 대한 정부의 추가 대책이 부재한 점 등을 감안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강도와 규모는 심각한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노조는 ▲원청(인천공항공사, 대한항공 등)은 고용승계를 보장할 것 ▲원청은 입찰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인력감축 없는 고용보장을 약속할 것 ▲인천공항공사는 다단계 하청구조를 없애고 카트 업무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 ▲정부(노동부)는 인천공항 하청업체 변경 사업장의 고용승계 여부 전수 조사하고 고용안정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간접고용 노동자를 먼저 휩쓸어간 코로나19는 이미 인천공항 내 일자리 양극화를 심화시켰고 이대로 가면 ‘정년보장 고임금 원청 노동자’와 ‘매년 계약하는 최저임금 하청 노동자’의 고용 안정성과 임금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공공기관인 인천공항공사와 고용보장을 전제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대한항공은 우선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부터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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