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통업계, "상권 분쟁에 몸살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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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통업계, "상권 분쟁에 몸살 앓는다"
  • 이혜정
  • 승인 2011.07.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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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운동장 대형마트 입점 추진이 촉발 - '상생방안' 찾아야


지난 6일 남구청 앞에서 숭의운동장 홈플러스 입점 저지를 위해 연 결의대회 

취재 : 이혜정 기자

인천지역 유통업계가 '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빅 3 할인점'은 '영토 확장' 경쟁에 나서고 있고, 설자리를 잃어가는 재래시장들은 거세게 할인점 신규 입점을 저지하는 등 '생존권 싸움을 벌인다. 상대적 약자인 재래시장들은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며 대형 할인점에 맞설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형 할인점 22개 운영 - 업종 간 치열한 각축전 

9일 인천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동인천역사에, 홈플러스는 숭의운동장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동인천역사를 중심으로 이마트 동인천점이 800m, 이마트 트레이더스 송림점이 2.8㎞, 홈플러스 인하점과 롯데마트 항동점이 4㎞ 반경 안에 들어 있다. 롯데마트 동인천역사점과 홈플러스 숭의운동장점이 들어서면 동인천역을 중심으로 6개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 업종 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게 된다. 

홈플러스는 내년 5월 연수구 동춘동 서부T&G 소유 부지에 건립되는 지하 1∼지상 6층 규모의 복합쇼핑센터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국내 이마트 중 매출 5위권인 연수점이 있고 롯데마트 연수점이 반경 2㎞에 들어 있다.
 
인천에서 운영 중인 대형 할인점은 이마트 8개, 홈플러스 7개, 롯데마트 7개 등 모두 22개다.

숭의운동장 홈플러스 입점은 어떻게?

대형 할인점과 재래시장 간 상권 분쟁은 홈플러스가 숭의운동장에 입점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숭의운동장과 인접한 용현시장 상인을 중심으로 인천상인연합회가 홈플러스 입점에 대해 강력한 저지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 건립을 맡고 있는 ㈜에이파크개발이 최근 지역상인과 상인자녀 우선채용, 지역상인 임대매장 우선 배정, 지역상품 납품 판로확대 등 8개항의 상생협력방안을 내놓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

에이파크개발은 이달 중 남구에 영업등록신청과 상생협력방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천상인연합회는 입점 반대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에이파크개발은 이번에도 반려될 경우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를 상대로 숭의운동장 건설비용 관련 소송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재래시장, 야시장 운영 등 '몸부림'

인천지역 재래시장은 대형 할인점 상권 확장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응 전략도 다양하다.

송현시장은 대형마트에 대응할 방법도 찾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워 6월 30~7월 3일에 직장인들을 겨냥해 야시장을 열었다. 송현시장 상인들은 이달 말부터는 매일 본격적으로 야시장 문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산품도 개발했다. 자체 개발한 특색 상품인 생강막걸리, 쌀막걸리, 옛날막걸리를 시장에 내놓았다.
 
중앙시장의 경우 오는 10월 개관을 목표로 한복거리 조성에 들어갔다. 중앙시장 상인회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천의 대표적 한복거리로 명성을 찾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상생방안'은 없는기?

인천지역 유통업계는 대형 할인점과 재래시장 간 '현실적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 대안으로 인천시와 기초자치단체들이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위주 정책보다는 재래시장에 대한 지원과 육성 중심의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지역상인들의 주장이다.

인천시는 이와 관련해 재래시장의 경기 활성화를 위해 패션거리·낭만거리·뷰티거리 등 다양한 테마거리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문화-관광형 시장' 활성화를 위해 송현시장 솔마루사랑방 주변에서
열린 송현시장상인회 주관 '향토음식 먹을거리 장터' 모습.

얼마 전 남구 용현시장 내 상인들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끝난 뒤 
송영길 시장을 붙잡고 "재래시장 좀 살려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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