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노선 산으로 가나... 대선 앞두고 추가역 설치 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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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 노선 산으로 가나... 대선 앞두고 추가역 설치 요구 봇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2.11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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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는 수인선 환승역, 구리서는 갈매역 신설 요구 목소리
강원서는 춘천 연장 요구까지... 대선 후보들 갈매역 신설은 약속
정차역 추가되면 사업비 증가로 민자유치에 차질 빚어질 수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도.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 B노선의 기본계획이 이르면 이달 중 고시될 예정인 가운데 인천과 경기, 강원 곳곳에서 추가역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인천과 경기도 구리, 강원도 춘천에서 GTX-B 정차역을 추가해야 한다는 요구가 일고 있다.

인천에서는 최근 국민의힘 인천연수갑 당원협의회가 GTX-B노선 ‘수인선 환승역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뒤 연수원도심총연합회와 함께 송도역 등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역과 인천시청역 사이에 GTX-B노선과 수인선이 만나는 지점이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환승역을 추가해 연수구, 미추홀구, 남동구 원도심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정승연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GTX-B노선 송도국제도시역과 인천시청역 사이에 수인선 환승역을 추가해야 한다는 주민 여론에 따라 추진위를 발족했다“며 “수인선 환승역 추가 설치가 당 차원의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구리에서는 지차제가 나서고 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GTX-B 구리 갈매역 유치를 최대 역점사업으로 꼽았고, 지역 정치권에서도 국토부를 방문해 갈매역 설치를 요청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도 이를 공약에 반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GTX-B노선이 갈매역에 정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갈매역 정차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강원도에서는 지역 정치인들이 나서 GTX-B노선이 ITX청춘열차, 경춘선 노선과 절반가량 겹친다며 춘천연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연수구갑 당원협의회가 9일 수인선 송도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GTX-B 수인역 환승역 설치 요구 서명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연수구갑 당원협의회가 지난 9일 수인선 송도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GTX-B 수인역 환승역 설치 요구 서명을 받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연수구갑 당원협의회)

국토부는 앞서 기본계획에 민자사업자가 협상 과정에서 추가역 설치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자사업자가 지자체 등과 함께 협상 과정에서 추가역을 제안하면 국토부가 사업성 등 적격성을 검토해보고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추가역은 3개 이내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GTX-C노선의 경우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인덕원역, 왕십리역 등을 신설키로 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추가역 신설은 사업비 증가, 운행속도 저하, 공사기간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사업 추진에 걀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GTX-B 노선은 GTX-A, B, C 노선 중 사업성이 가장 떨어진다고 평가된 노선으로 낮은 사업성이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돼왔다.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으나 A·B·C노선 중 유일하게 서울 강남을 통과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2019년 노선 변경 등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의 문턱을 가까스로 넘었으나 이어진 한국개발연구원(KDI) 민자적격성 검토에서 두 차례나 부적격 판정을 받기도 했다.

추가역 1곳을 신설하는 데 약 2,000억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 신설은 노선 전체의 사업성을 악화시켜 민자유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GTX-B 노선 사업비는 민자구간 4조원과 재정구간 2조원을 합쳐 6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도. (사진=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도. (사진=연합뉴스)

GTX-B노선 재정구간의 기본계획은 빠르면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국가철도공단은 GTX-B노선 재정사업 구간에 대한 건설공사를 턴키 방식으로 올해 하반기 발주할 계획이다.

민자구간은 재정구간의 기본계획이 고시되면 별도의 기본계획 고시 없이 시설사업 기본계획(RFP)이 고시된다. 이르면 다음 달 중 고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재정구간은 총사업비가 결정되면 연내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민자구간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실시계획 수립 등 남은 절차를 고려할 때 올 연말 착공계획이 늦취질 가능성이 크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경기도 남양주 마석까지 수도권 서남부와 동북부를 잇는 80.1㎞ 구간으로 13개 정차역이 설치될 예정이다.

용산~망우 구간 19.9㎞는 국가 재정을 투입하고, 나머지 62.8㎞ 노선(송도~용산, 망우~마석)은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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