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순환 인천~안산 해저터널로 송도갯벌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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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순환 인천~안산 해저터널로 송도갯벌 지켜달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2.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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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에 22일 현재 4,000명 동의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계획노선(1단계 구간, 시화나래IC~남송도IC) 위치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계획노선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이 송도갯벌을 가로지르는 해상교량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환경 피해를 막해 위해 해저터널로 건설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4일 ‘해저터널 건설로 세계자연유산 인천 송도갯벌과 주민의 삶을 안전하게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한국의 갯벌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며 “2단계 추가 등재 지역에 포함된 송도갯벌이 해상교량 건설로 훼손된다면 유네스코 회의에서 어렵게 얻어 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자격이 박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송도갯벌은 2014년 람사르협약에 의해 람사르습지로 지정·보호받고 있다”며 “이미 인천대교로 양분된 람사르습지를 가로질러 해상교량이 추가 건설되면 갯벌과 생태계의 막대한 피해는 물론 대체 습지 조성과 관리로 혈세 낭비 등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세계는 도시와 환경의 상생과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로 지하화 및 해저터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해상교량이 아닌 해저터널을 건설한다면 여러모로 안전한 교통환경과 빠른 착공, 개통이 보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22일 오전 11시 기준 4,063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은 사업비 1조6,889억원을 투입해 인천 중구 남항IC에서 경기 시흥 시화나래IC까지 연장 19.8㎞(4차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1단계인 시화~송도(8.4km)는 설계 중이고, 2단계인 송도~남항(11.4km)은 대안노선을 검토 중이다. 

이 구간은 습지보호지역이자 람사르습지인 송도갯벌 훼손 문제로 갈등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구간 중 유일하게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말 8개월여에 걸친 민관협의체 논의 끝에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습지 훼손을 이유로 ‘재검토’ 의견을 제시했던 해상교량 건설을 ‘최적 대안’으로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시가 제출한 노선은 국토부 원안에서 송도갯벌을 일부 우회하는 방안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지난해 공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의견 수렴 결과를 통해 “해저터널, 지하화터널, 우회노선은 검토 결과 경제성 저하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관계기관 의견을 수렴하고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발주를 통해 1~2단계 구간이 2029년 동시 개통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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