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용 84㎡ 예정돼 청약 대기자 ‘신중’
인천계양지구와 인천가정2지구 내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 접수가 시작됐다.
그러나 실거주용으로는 좁은 것으로 평가받는 전용면적 55㎡만 공급되는 데다 정부가 올 하반기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를 도입한다고 밝혔던 만큼 실수요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날부터 인천계양, 인천가정2 등에 대한 5차 공공 사전청약 접수를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인천지역 대상지는 인천계양(A17블록) 284가구와 인천가정2(A2블록) 491가구 등775가구로 구성됐다. 모두 전용 55㎡로만 공급된다.
신청 대상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신혼부부로 혼인기간이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의 자녀를 둔 무주택 세대구성원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 또는 청약저축 가입자여야 한다.
추정 분양가는 인천계양이 3억3,922만원, 인천가정2는 3억3907만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60~80%로 책정됐다. 추정 분양가는 향후 본 청약 시점에 변동될 수 있다.
인천계양은 인천시 거주자에게 50%가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50%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에게 공급된다. 인천가정2는 인천시 2년 이상 거주자에게 100% 우선 배정된다.
신혼희망타운은 초등학교, 유치원, 국공립 어린이집 등 교육 시설이 집적화된 종합보육센터가 단지에 설치되고 층간소음 저감, 수납·가변성 평면 등 육아특화설계 등이 적용돼 신혼부부에게 적합한 주거 환경이라는 게 LH의 설명이다.
인천의 경우 인천지하철 2호선과 경인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 서울과 주변 도시를 잇는 교통망도 특징이다.
그러나 무주택 실수요자인 청약 대기자들의 반응은 예전 같지 않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3차 사전청약에서는 2,172가구 모집에 1,297명만 신청해 6개 주택형이 해당지역에서 미달났다. 지난 4차 사전청약(7,152가구)에서도 7개 주택형이 최종 미달됐다.
입주 자격이 신혼부부나 예비 신혼부부로 제한되지만 전용 46~59㎡로 공급돼 육아를 염두에 두는 입장에선 집이 작다는 불만이 많았다.
게다가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신혼희망타운에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사전청약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전용 84㎡와 55㎡ 차이 무시 못한다’, ‘신혼희망타운은 투자로는 아닌 것 같다’, ‘정권이 바뀐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등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전청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청약 경쟁률과 당첨 커트라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천 거주자는 16~18일까지, 서울·경기 거주자는 오는 21~23일까지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당첨자 발표는 이달 31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