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지키는 데는 너나가 따로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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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지키는 데는 너나가 따로 없지요"
  • 김도연
  • 승인 2009.12.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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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친구들'이 말하는 계양산의 '4계'

계양산 생태 환경 파수꾼

지난 12월 10일 오전, 인천녹색연합 사무실에서 조촐한 보고회가 열렸다. 지난 2007년부터 계양산의 동식물 서식 환경을 모니터링한 '계양산친구들'의 2009년 한 해 활동 보고회가 열린 것이다.

올 해로 3년째를 맞고 있는 계양산친구들의 계양산 모니터링 활동으로 그동안 보고만 됐던 다양한 동식물들이 사진 속에 담겼고, 보고되지 않았던 새로운 동식물도 발견됐다.

2009년 한 해에는 모두 36명의 회원들이 4개 모둠으로 나누어 평균 매주 한 차례씩 계양산을 찾아 주요 지점별 식생환경을 조사하고, 주로 양서류와 파충류의 서식환경을 모니터링했다.

이날 보고회는 각 모둠별로 회원들이 직접 산을 오르내리며 촬영한 곤충 및 특이 식물, 양서류와 파충류의 사진, 그리고 손으로 기록한 모니터 활동 일지를 바탕으로 정리된 내용 설명으로 진행됐다.

모니터링 결과 한국산개구리, 북방산개구리, 참개구리, 청개구리, 맹꽁이, 두꺼비, 도롱뇽, 누룩뱀, 살모사, 쇠살모사 등이 관찰됐다.

올 한 해 계양산의 생태 모니터링을 펼쳐온 계양산친구들이 지난 10일 보고회를 가졌다.

옴개구리 올챙이 발견 서식 확인

올해에는 그동안 서식이 보고됐으나 모니터링 활동 기간 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옴개구리의 올챙이가 발견돼 옴개구리의 서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꺼비 산란터가 확인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또 환경부 멸종위기 2급인 맹꽁이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늘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개구리와 올챙이의 숫자가 현저히 준 것으로 조사됐으며, 누군가에 의해 고의적으로 산란터 및 서식지 등이 훼손돼 개구리 종류와 도롱뇽이 죽는 안타까움이 발생했다.

지난해 모니터링 활동에서 400개 이상의 도롱뇽 알이 발견됐던 물웅덩이 지역이 공교롭게도 한강유역청에서 실사를 나오던 날에 훼손돼 사라졌다.

'계양산친구들'이 현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물웅덩이는 누군가가 고의로 물길을 놓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목상동, 다남동 등 여러 지역에서 도롱뇽과 개구리 알이 훼손된 흔적이 목격됐다.
 
고의적 훼손은 식물군에도 일어나 지난해 통발이 발견된 습지에서는 살충제와 제초제가 발견되기도 했다.

계양산의 양서파충류 자료화

올 한 해 모니터링한 결과 계양산에 서식하고 있는 양서류와 파충류는 기존 인천시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옴개구리, 참개구리, 아무르산개구리, 산개구리, 청개구리, 도롱뇽, 두꺼비, 아무르장지뱀, 줄장지뱀, 누룩뱀, 무자치, 유혈목이, 살모사, 쇠살모사 등 7과 8속 14종에 골프장 훼손지 6곳과 나비농장 2곳 등 총 8곳에서 발견된 맹꽁이와 올챙이를 포함해 모두 8과 9속 15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계양산친구들'의 모니터링 활동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계양산친구들' 김은영 대표는 "올 한 해 고의적인 훼손으로 인해 도롱뇽 등 많은 수의 양서류가 죽거나 상처를 입었다"며 "계양산친구들이 1주일에 한 차례씩 모니터 활동을 하는데도 이 정도니 모니터링 활동을 하지 않으면 어떨지 생각만 해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올해 활동을 바탕으로 모니터링 활동을 이어가 수년 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확한 계양산의 양서파충류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고 싶다"며 "내년에는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원청개구리를 관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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