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랜더스, 2019년 시즌과 묘한 오버랩...트라우마 떨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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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 2019년 시즌과 묘한 오버랩...트라우마 떨쳐야
  • 최림 객원기자
  • 승인 2022.08.26 10: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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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9경기차 뒤집힌 전력...최근 2주 연속 연패 등 기세 주춤
당시 두산 코치였던 김원형 감독.. 긴장의 끈 놓지 못할 듯
실책 줄이고 집중력 높여야 와이어 투 와이어 및 최다승 가능
잘나가는 팀 감독이라고 해서 고민이 없지는 않다. 최근 2주 연속 연패로 기세가 주춤한 팀 사정상 김원형감독의 흰머리가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잘나가는 팀 감독이라고 해서 고민이 없지는 않다. 최근 2주 연속 연패로 기세가 주춤한 팀 사정상 김원형 감독의 흰머리가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이 기사를 읽기 전, 우선 '극단적'이라는 단어의 뜻을 머리 속에 새겨두자. ‘중용을 잃고 한쪽으로 크게 치우치는 것이라는 뜻의 극단적.

SSG 랜더스는 오늘(829) 현재 지금 2등보다 8경기차 앞선 1등이다. 압도적 페이스다. 심지어 SSG 랜더스는 개막 첫 경기부터 오늘 이 시간까지 1위 말고는 순위표 다른 곳에 있어본 적도 없다. 시작부터 끝까지 1위 자리를 내주는 않는 이른바 와이어 투 와이어를 논할 정도다. 성공한다면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이젠 '모든' 전문가, 아니 정확히는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SSG랜더스가 페넌트레이스 골인 지점을 제일 먼저 통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올 봄 시즌 예상에서 가을 야구 턱걸이 순위인 "5등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 조차 후한 평가라던 전문가 마저 같은 생각이다. 추세도, 흐름도, 분위기도 그렇다.

랜더스를 만나는 상대들은 주눅 든다. 점수 한 점 뽑는 것도 힘겨워하고, 설사 먼저 득점해도 뒤집힐 것을 걱정한다. 조금만 위기가 와도 몸이 움츠러든다. 전전긍긍한다.

랜더스에게 먼저 점수를 뺏기면 역전승보다 패를 먼저 생각한다.

물론 시즌 초반부터 그렇지는 않았다상대로서는 아마 '..,..' 하다가 어느새 맞대결에서 열세가 되며 힘이 빠졌다. 몸이 지쳐가는 후반기 들어 상대 팀의 그런 패배의식은 더 짙어졌다. 그게 아마 1위팀, 압도적 페이스로 1위를 달리는 팀의 아우라이지 싶다.

팀이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과 코칭스
경기에서 이긴 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서로 승리를 축하하며 인사하는 모습. 팬들은 시즌 종료때까지 이 모습을 20여회 이상 더 보고 싶어한다(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그래도 방심하면 안된다. 교만하면 안된다. 2019년 시즌은 인천 야구인과 인천 야구팬에게 망연자실 그 자체였다. 2019SSG랜더스 전신 SK와이번스는 8월 중순까지 압도적 레이스를 펼치며 9경기차로 앞서다 3위 두산에 뒤집혔다. 그것도 시즌 마지막 날. 88155패로 승률(0.615)까지 같아 상대 전적에서 앞선 두산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던 SK는 허탈한 2. 그 여파와 충격으로 가을 야구에서 힘 한번 못 써보고 3연패했다.

SK 와이번스는 KBO 리그 최초로 80승을 제일 먼저 달성한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지 못한 유일무이한 팀이 됐고 리그 역사상 최다 경기 차 순위가 뒤집힌 신기록의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당시의 인천 SK가 어찌보면 두산에게 '미라클 두산'이라는 근사한 별명을 만들어 준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런데 묘한 트라우마가 생길듯 그때처럼 3KT의 최근 기세가 무섭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기록 중이다. 연패를 모르던 랜더스는 후반기 들어 2주 연속 연패를 기록하며 기세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이번주 KT에게 두 번의 역전패를 당하며 최근 10경기 64패. 유일하게 상대 전적 마저 어깨를 나란히 한다. 7승 7패.

지금 상황을 큰 위기라고 단정 짓는 건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그러나 2019년의 쓰라린 경험을 자라라 생각하고, 지금 상황을 솥뚜껑으로 본다면 방심하거나 교만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은 프로야구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와 역대 시즌 최다승을 노리는 랜더스가 큰 위기없이 두마리 토끼를 잡기를 염원한다. 한 관중이 랜더스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는 모습(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팬들은 프로야구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와 역대 시즌 최다승을 노리는 랜더스가 큰 위기없이 두마리 토끼를 잡아주길 염원한다. 한 관중이 랜더스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는 모습(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그나마 다행인 건 당시 두산의 투수코치로 페넌트레이스 막판 9경기차 뒤집기의 짜릿함을 느꼈을 김원형 감독이 지금은 랜더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두산 코치로 짜릿함이 강했을수록 지금 달리는 랜더스라는 말의 고삐를 더 움켜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김 감독의 스타일상 아마도 급격한 변화보다는 상대팀에 따라 지친 주전 선수들의 적절한 휴식과 투수들의 등판일 조정 등 선택과 집중으로 팀을 운영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쯤에서 다시 극단적이라는 단어를 꺼내 보자. 스포츠에서는 100경기를 연속 이길 수도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극단적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또 극단적일 수 만은 없는 게 야구다. 그건 오랜 동안의 통계가 말해준다. 극단적이라는 단어의 실현을 거부하는 SSG랜더스의 추세도, 흐름도, 분위기도 그렇다.

이 시기 선수단 모두 지치고 힘들어도 조금 더 힘을 내 평상심을 유지해야 한다. 심한 긴장은 몸을 굳게 만들어 투구, 타격, 수비 모든 부분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게다가 체력이 떨어져 있을 이 즈음 긴장에 의한 굳은 근육은 자칫 부상을 부르기도 한다. 전체 일정에서 20% 가량 남은 시즌. 이젠 어쩌면 더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가 필요한 시기일지 모른다. 수비에서는 실책을 줄이고, 타자들은 팀 베팅을 먼저 생각하고, 투수들은 11구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게 기본에 충실할 때 사상 유래 없이 시즌 첫 경기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1위를 유지한 첫 팀, 역대 한 시즌 사상 최다승을 거둔 최고의 팀이 될 것이다.

시즌 끝까지 SSG랜더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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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호 2022-08-27 08:49:45
요새 연패기간 동안 실책이 넘 많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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