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사랑하는 일은 이웃을 사랑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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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사랑하는 일은 이웃을 사랑하는 일"
  • 송정로
  • 승인 2011.10.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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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규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출간


사진작가로 <인천in>에 책과 관련한 다양한 기고를 하고 있는 최종규씨가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부제 우리말 지킴이 최종규가 들려주는)를 출간했다. 지난 1994년부터 18년간 우리말 바로쓰기에 관한 일해오면서 청소년을 위해 처음 쓴 우리말 이야기다. 

글쓴이는 글을 쓰는 데 맞춤법을 잘 몰라 걱정하는 푸름이(청소년)들에게 ‘찌개’로 써야 맞는지 ‘찌게’로 써야 맞는지 몰라도 괜찮다고 한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나중에 틀렸으면 바로잡으면 되지만, 쓰는 글에 알맹이가 없으면 큰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마음, 우리 넋과 삶을 살리는 일은 ‘우리말을 착하고 바르게 가꾸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글쓰기는 삶쓰기'고, '글읽기는 삶읽기'라고 말한다. 나아가 한글을 사랑하는 일이란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고, 우리말을 아끼는 일은 나 스스로를 아끼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말과 글이 하나 되어야 하며 누구나 손쉽게 쓰는 말로 글을 적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외계어’나 ‘통신체’를 쓴다고 나무라지만 정작 스스로는 일본 한자말이나 일본 말투, 서양 번역투나 영어 따위를 사용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옳고 바른 삶터를 꿈꾼다면, 우리가 쓰는 말부터 옳고 바른말이 되도록 땀 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식수나 생수 같은 한자말은 국어사전에 버젓이 쓰이지만, ‘마실물’ 이나 ‘먹는샘물’ 같은 우리 낱말은 왜 국어사전에 안 실리는 지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삶을 가꾸는 우리말을 써야한다"고 강조한다.

책 중 ‘우리말 착하게 가꾸기’와 ‘우리말 손보기’를 통해 일상 생활 속에서 잘 못 쓰는 우리말을 돌아본다. 또한 청소년들이 우리말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무엇 때문에 한글이 생겨났는지?’ 왜 우리는 한자로 이름을 지어야 하는지? 등 16가지 질문에 대해 쉽게 알려주고 있다.

최종규씨는 1975년 인천 도화1동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고등학교 2학년 때 배다리 ‘아벨서점’을 만나면서 책을 읽었다. 1994년 ‘우리말 한누리’라는 모임을 만들면서 글쓰기를 처음 했고, 이때부터 ‘함께살기’라는 이름으로 우리말 소식지를 2004년까지 만들었다. 2001년부터 3년간 국어사전 편집자로 일했다. 2003년 9월부터 이오덕 선생의 글과 책 갈무리를 맡아 일했고 2004년에 국립국어원 국어문화학교 강사를 지냈다. 2009년부터 2010년 까지는 한글학회에서 ‘공공기관·지자체 누리집 말다듬기’ 일을 했다. ‘생각하는 글쓰기’ ‘사진책과 함께살기’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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