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한마당이 수시로 열리는 미추홀구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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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한마당이 수시로 열리는 미추홀구가 되길 소망합니다.”
  • 정혜진
  • 승인 2024.05.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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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의 마을 탐험기]
(61) 7기 시작하는 미추홀학산문화원

 

왼) 미추홀 살아지다7편을 출판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정형서원장과 회원들 우)제9회 학산 마당극 놀래
(좌)'미추홀 살아지다' 7편을 출판하고 기념 촬영하는 필진과 (우)제9회 학산마당극 놀래

 

한국의 문화원은 1980년 강화문화원을 시작으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전국으로 확대된 사업이다. 전국 232개의 문화원이 있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은 2004년 설립하여 21년차가 되었다. 미추홀구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의 역사 문화 지리 등의 지역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대 유제환 원장을 시작으로 이어오다 7대 정형서 원장이 지난 426일 연임식을 갖으며 재임 중이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은 인천의 뿌리이자 원인천의 중심인 미추홀구의 문화에 질적 향상을 주도하는 거점으로 지역의 문화발전을 이끌고 있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은 학산생활문화센터 마당, 주안영상미디어센터, 영화공간 주안을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인천 원도사제, 시민창작예술제 마당의 축제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미추홀학, 국가유산활용사업, 아카이브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의 박성희 사무국장은 “학산문화원 설립 초기만 해도 학산소극장에서 연극이나 영화를 즐기고, 당시만 해도 꽤 선진적인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지역 문화예술의 거점 기관으로 시작이 됐는데. 지역문화 정책이 활발해지면서 예술영화관이나 주안영상미디어센터도 같은 공공의 문화기관이 설립되고, 민간에서도 크고 작은 문화예술 단체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서 문화원의 역할과 정체성을 어떻게 가져갈 거냐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고, 지역문화 담론을 다양하게 도출시켜내는 형태의 문화 포럼 등을 지속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소개한다.

 

미추홀문화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탈춤, 도호부청사, 문학산, 환경)
미추홀문화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탈춤, 도호부청사, 문학산, 환경)

 

미추홀학은 지역을 토대로 다양한 사람들의 활동, 공간과 장소의 변화, 경험 그리고 이를 둘러싼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발전방향을 찾아 나가는 강좌, 탐방, 정책회의 및 포럼, 기록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유산활용사업은 미추홀구의 국가유산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품은 문화예술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들과 지역 문화유산과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비류, 문학산에 내일을 품다’, ‘인천향교 The 다가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미추홀지역문화자료를 기록·보존하고, 시민들이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기초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미추홀시민아카이브 온라인 플랫폼도 운영 중이다.

박 사무국장은 지역학 아카이브 사업이 문화원의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삶을 발굴하는 것도 기록하는 것도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고 있고 오늘의 우리 삶은 내일의 역사가 되는 부분이니까"라고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미추홀구의 다양한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여 또 다시 역사가 되는 아카이빙 작업은 필수적이다. 더불어 문화예술이 돌봄과 연결되어 다양한 사람들을 품고 다독이며 지역의 문제를 풍자와 해학을 통해 표현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볼 수 있다.

미추홀을 기록하는 미추홀, 살아지다’ 시리즈는 2018년부터 안녕 신기촌 사람들을 시작으로 승기천을 기억하다.’, ‘ 미추홀, 안부를 묻다 -, 일상’, ‘미추홀 사람들은 이 맛을 안다.’, ‘추홀: 바다를 담다’, ‘나뭇결 따라 살아온 삶’, ‘, 인천의 입맛을 찾다등 총 7편이 발간되었다또한 시민창작 예술 지원 사업으로 어린이, 청소년, 성인, 실버 등의 다양한 영역의 마당예술 동아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사회의 문제를 연극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형서 학산문화원장은 연임식 인사말에서 문화원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일상의 일탈 속에서 창작과 몰입의 순간을 만끽하고 소중한 자기 존재를 들여다보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이야기와 역사에 눈을 뜨고 나를 넘어 이웃과 마을에 시선이 닿고 주변의 산과 물과 동식물과 공존하는 기쁨을 누리며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신명나는 한마당이 수시로 열리는 미추홀구가 되길 소망합니다.”

 

왼)원도사제 우)연임 식을 진행하고 있는 정형서문화원장
(왼)원도사제 (우)4월 26일 열린 정형서 원장 연임식

 

미추홀학산문화원이 이렇게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도 많다. 미추홀구에 문화재단이 없는 상황에서 문화예술의 확산에 한계가 있고, 축제나 문화 예술에 지원되는 예산이 턱없이 적기에 어려움이 많다. 또 인력부족, 지역인프라 부족, 네트워킹과 협업부족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미추홀구의 문화사업이 지속적으로 확산돼 대표적인 유명 축제나 문화예술 행사들로 성장하기 위해선 적절한 예산이 동반되어야 한다. 박 사무국장은 지역문화 예술이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50년, 100년 지속되기 위해서는 여러 현실적 부분이 고려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문화 예술이라고 하면 장벽을 느끼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요. 그런 장벽을 생각하지 말고 먼저 적극적인 참여와 도전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행사나 포럼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한다.

잠시 짬을 내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극 한편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 만나면 행복한 사람들과 즐거운 공연을 한편 보는 것, 취미가 맞는 분들과 즐겁게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 이런 것들이 우리의 삶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해주지만 요즘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 살아가는 것에 급급하여 여유 없이 일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하늘을 한번 보고, 바람을 한번 느끼고, 그것을 음악이나 문학, 연극으로 표현하는 것. 그것이 행복의 첫걸음이고 서로를 연결한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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