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보도만이 아닌 진실보도로 여론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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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보도만이 아닌 진실보도로 여론 이끌어야"
  • 송정로
  • 승인 2011.12.0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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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언론인클럽, '변화하는 언론환경 대응방안' 토론회 열어


"지역 언론이 구독과 광고보다는 이벤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행정기관 예산에 의존하고, 기업 협찬에 목을 매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은 뒷전이다."(인천신문 양순열 정경부장)

인천 지역언론 관계자들이 스스로 처한 열악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놓고, 급변하는 언론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인천언론인클럽(회장 박민서)이 주관하는 토론회가 '변화하는 언론환경 대응방안'을 주제로 지역 각계 인사와 전현직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일 오후 5시 중구 인천하버파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동식 기호일보 사회부장은 "언론의 위기라고 하는데, 이제는 시련의 시기며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라며 "경인지역 한 신문의 경우 부채가 자본의 10배에 해당하는 열악한 재무구조에 처해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한 부장은 이어 "종편 출범이 가뜩이나 경영난에 시달리는 지역언론에 또 다른 악재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지역기업의 지원과 상생을 통한 건강한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양순열 인천신문 정경부장은 "지역 언론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지만, 경영에 대해서는 각 언론사 몫으로 남게 된다"면서 "지금은 지역 언론 책임 등 문제만 제기할 때가 아니라 지역이 함께 언론경영 환경을 마련하는 게 절실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혜숙 경기일보 사회부 차장은 "기자가 밥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고, 언론사는 살아남기 위해 현실과 타협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진실보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박 차장은 "실제로 기자들은 기자 부족으로 출입처(기관)에 요구해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해 비판기사가 약해지고 있고, 단순 현상 보도나, 양비론식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사실 보도에 그치지 않고 진실 보도, 즉 오피니언 리더로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굴업도, 계양산 골프장, 영리병원 도입, 숭의운동장 대형마트 문제 등을 보더라도 해당 사업자와 시민사회단체 간 대립을 부각시키고 정작 누구의 주장이 잘못됐는지 과감히 꼬집지 못한 채 양비론에 그치는 보도 일색인데, 오피니언 리더로서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한구 인천시의회 의원은 이 자리서 토론자로 나서 지역언론재단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각각 언론사 법인을 독립적으로 존재하되 재단이 공동 광고영업, 공적지원, 교육, 행사, 평가, 미디어센터 운영 등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한 논의구조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면서 "지역언론은 스스로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할 자세, 지역사회는 책임 있는 자세로 건전한 지역언론을 육성하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자"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사주와 기자 등 지역 언론계 대부분이 정체성과 생존문제가 얽혀 서로 옥죄고 침체와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현실은 근본적인 처방을 위한 지역사회 공동의 시급한 진단과 해법 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 같이 제안했다.

앞서 김대호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구독률 급락 등으로 위기에 처한 종이신문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뉴스분석을 강화해 속보성이 강한 온라인과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미디어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지역 매체들의 상생을 위해 M&A(기업합병)을 포함, 규모를 확대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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