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지역 문화예술 지형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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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지역 문화예술 지형 바꾸겠다"
  • 송은숙
  • 승인 2011.12.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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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 루비살롱 이규영 대표 (끝)
인천in-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 연재
‘2011 인천문화·예술을 일구는 사람들’
 
‘살기 좋은 도시 인천’, ‘살고 싶은 도시 인천’으로 나가기 위해선 문화·예술적 창조도시를 지향점으로, 창조적인 문화·예술 행위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인천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장르에서 예술성 혹은 대중성을 내건 활동이 펼쳐져 왔다. 예술의 가치를 확산시킴으로써 살고 있는 도시의 가치를 높인다는 진정성으로 살아온 이들이다.
 
<인천in>과 인천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다가가 집중 인터뷰를 통해 열정이 담긴 창작물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를 걸고 기획연재 ‘2011 인천문화·예술을 일구는 사람들’을 시작한다. 매주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하는 이 코너에서는 인천문화재단의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된 6개 단체를 비롯해 올 하반기에 활동하는 문화·예술가(혹은 단체)들을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이번에는 이규영 루비살롱 대표를 소개한다.
 
취재:송은숙 기자
루비살롱 이규영 대표.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건 상식이다. 하지만 가끔 상식을 깨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부평 라이브클럽 루비살롱 이규영 대표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인디음악 불모지인 인천에서, 부평에 루비살롱을 만들어 5년여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인 것은 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많은 인디밴드들이 루비살롱에서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어 홍대 앞과는 다른  의미에서 자극이 되었죠. 또 루비살롱에서는 음악뿐만 아니라 연극을 올리고, 그림도 전시했어요. 하지만 지역에서 문화예술 공간을 운영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이런 어려움 때문에 루비살롱은 잠시 '개점휴업' 상태이다. 하지만 음향이나 조명 같은 시설을 제대로 갖춰 내년에 다시 문을 열 생각이다.
 
이규영 대표는 1990년대 중반 직접 밴드를 만들어 홍대에서 활동하다 아들이 태어나면서 잠시 음악을 접고 인천으로 돌아왔다. 2005년에는 원맨밴드 하이라이츠로 복귀했고, 다음해에는 문을 닫으려는 록캠프를 인수했다.
 
"제가 처음으로 공연했던 곳이 록캠프였어요. 인수하면서 처음에는 개인 작업실로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음악하는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면서 주말 공연을 시작하고, 라이브클럽을 만든 거죠."
 
인디 레이블인 루비레코드 역시 처음엔 자신의 앨범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가 자연스럽게 사업으로 이어졌다.
부평 루비살롱에서 공연 중이다.
 
올해 그가 무대에 올린 공연은 음악 외 장르와 결합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지난 3월에는 인천문화재단 지원으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소리그림놀이'라는 공연을 선보였고, 4월엔 '사운드 앤 타이포'라는 주제로 공연했다.

이후 7~8월에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기획과 진행을 맡아 바쁘게 보내고, 9월에는 역시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스팟 라이트 공연을 준비하는 데도 참여했다. 아시아 스팟 라이트 공연의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 뮤지션들과 레코드사가 참여했다고 한다. 이 공연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잇따라 열렸고, 내년에는 대만과 태국에서 열릴 계획이다.
 
내년에는 타악 퍼포먼스, 그림자극을 준비 중이라는 이규영 대표. 하고 싶은 일은 많아도 이제는 서두르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이 있어야 인천의 문화예술 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좋은 공연을 해 지역주민들은 물론 서울과 경기도에서도 멀다고 느끼지 않고 더 많이 찾아오게 만들어야죠. 음악하는 친구들이 설 무대도 많이 만들고…. 지역에서도 더 관심을 갖고 봐주세요. 얼마든지 서울 무대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요."
루비살롱의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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