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리자인 · 리폼 제품'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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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리자인 · 리폼 제품'이 뜬다
  • 송은숙
  • 승인 2012.01.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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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버리기 VS 재활용을 하기
취재:송은숙 기자
 
쓰던 물건이 낡았다면? 대부분은 손쉽게 버리지만, 버린 물건으로 새로운 예술작품을 만들거나 가방 등 패션소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버려지는 국악기로 만든 예술작품, 낡은 가구를 화사하게 바꾸는 가구 리폼이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옷 리폼 등 생활 속 재활용 아이디어에 관심을 가져 보자.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악기를 리자인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2010년 5월에 '잔치마당'이 노동고용부에서 막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이후 일이었어요. 이런저런 교육을 받다 보니 문득 버리는 국악기도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부평풍물축제를 할 때 부스를 마련해 폐 국악기를 모으고 국악기 가게에도 찾아가서 일일이 부탁했어요."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악기 '리자인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 이야기이다. 잔치마당에서는 9일부터 13일까지 부평구청 2층 전시실에서 '온고작신(溫故作新)'이라는 주제로 버려진 국악기를 예술작품으로 만든 '리자인' 작품 100여 점을 전시 중이다.'잔치마당' 서광일 대표.

'리자인'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Recycle)과 디자인(Design)을 합친 말로, 버리는 물건을 재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롭게 디자인해 만든 제품을 말한다.
 
서 대표가 인천에서 활동 중인 수십 개 풍물단체들을 통해 징이나 장구, 북 등 폐 국악기를 모으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문제였다. 이 고민은 지역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매듭을 풀었다. 서예나 동양화, 서양화 등 여러 분야에서 폐 국악기를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 2010년 11월 처음으로 20점을 전시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국악기 리자인 작업으로 수익을 내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일단 인천지역에서 순회전시를 해서 시민들에게 많이 알리고, 국악기 리자인 작품 상설 전시판매장이나 공동작업실, 시민체험장 등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아름다운 가게'도 2006년부터 '에코 파티 메아리(Eco Party Mearry)'라는 재활용 전문 브랜드를 만들어 가방과 신발 등 리자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에코 파티 메아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백팩이다.현재 '에코 파티 메아리' 제품은 아름다운 가게 일부 매장과 텐바이텐, ALAND 등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전국 의류매장에서 위탁 판매하고 있다.
 
에코 파티 메아리 황용운 간사는 "에코 파티 메아리 제품 중에서는 가죽제품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이 특히 반응이 좋다"면서 "올해도 가죽가방 제품을 비롯해 카드케이스, 파우치 등 패션잡화 제품을 더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쓰던 가구 분위기를 바꾸는 가구리폼은 꾸준히 인기가 많은 분야이다. 부평4동에 있는 '딱다구리 DIY 동호회'는 24명의 회원이 가구리폼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매월 회비를 내고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을 마련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친환경 리폼 동호회 '푸름' 회원들이 함께 모여 가구리폼을 하고 있다.
삼산동에 사는 주부 박현정씨는 우연히 가구리폼을 배우기 시작했다가 지금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가구를 리폼해주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삼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09년 가구리폼 강좌를 1년 동안 배웠어요. 배우고 나서는 같이 배운 사람들과 '푸름'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가구리폼 봉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가구리폼을 배운 후 만들어 본 선반이나 작은 수납장 등은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 주었고, 직접 만든 소품을 선물 받은 사람은 다들 좋아했다. 특히 가구를 만들거나 리폼해서 벼룩시장 등에서 판 수익금으로 저소득층 이웃을 위해 '이웃집리폼'을 하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주부 친환경 리폼 동호회 '푸름'에는 모두 16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방 한 칸에서 할머니와 같이 사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가구를 리폼해줄 때는 기분이 참 좋았어요. 올해는 초등학교 4학년인 딸과 함께 저소득층이나 다문화가정 등 이웃집리폼에 참여할 생각입니다."
 
작아졌거나 유행에 뒤떨어져 입지 않는 옷을 리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낡은 청바지로 손가방 만들기 등 손쉬운 것부터 도전해 본다. 리폼관련 강좌를 들으면 도움이 된다. 인천서구여성인력개발센터는 옷수선·홈패션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복지관에서 리폼 강좌를 하는 곳이 늘고 있다.
 
버리기 아까운 옷이나 장난감 등은 YMCA가 운영하는 녹색가게나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면 좋다. 녹색가게는 만수점(463-8161), 갈산점(515-8187)이 있고 아름다운 가게는 동인천점(인현동, 773-0657), 연수구청점(동춘3동, 815-9004), 부평구 삼산점(삼산1동, 508-8004), 부평산곡점(산곡4동, 362-400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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