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강화 교동 대룡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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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강화 교동 대룡리시장
  • 권혁진
  • 승인 2012.03.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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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의 요충지이자 곡창지대인 교동도를 찾아

60여년 전 옛 모습 그대로인 대룡리시장

 

강화군 북쪽에 위치한 서해 낙도 작은 섬 교동도. 이곳은 한강과 임진강 하구에 위치하면서 북한의 갯벌과 육지가 손에 닿을 듯 내다보이는 섬이다. 지정학적으로 수도권 관문이며 국방의 요충지로, 연산군의 유배지로 알려져 있다. 6.25전쟁으로 인한 피란민이 이곳 대룡리에 정착하면서 시장이 형성되었다. 지금은 교동도 주민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 공급의 주요 상설시장이다. 그러나 이곳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옛날 시장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교동도는 강화 창후리에서 배에 승용차를 싣고 20여분 가면 도착하는 곳이다. 교동 향교와 읍성, 연산군 유배지인 읍내리가 위치하고 있다. 교동의 진산인 화개산의 야트막한 구릉지 남쪽에 교동 읍성이 있고 그 안에 부근당, 우물, 연산군 유배지가 모여 있다. 대룡리에는 교동면사무소를 비롯한 교동초·중·고교가 위치하고 중앙에 대룡리시장이 있다. 이곳은 교동주민의 만남의 장소이면서 행정의 중심지이며 생활필수품 공급처이면서 교동도의 시내요 가장 번화한 마을이다.

낡고 누추한 좁은 대룡리시장 골목길로 들어서자 빨간 간판의 화개클럽, 교동병원, 중앙신발, 동산약방, 교동다방, 형제방앗간, 교동철물점, 교동식당, 정육점, 전자상가 등의 간판이 보인다. 특히 시장에서 번화한 골목길에 칠순이 넘는 할아버지가 이발사인 교동이발관이 있다. 옛날 이발하던 모습 그대로여서 내가 어릴 적 살던 고향에 다시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옛날 건물과 머리를 깎던 모습이 그대로인 교동이발관

교동이발관 주인 안모(77)씨는 "이곳에서 50년 넘도록 이발을 하고 있다. 교동도 바로 너머 북한 연백지방에 살았던 이발사 할아버지는 스무 살도 안 된 나이에 6·25전쟁을 맞아 잠깐 이 섬에 피란을 왔다가 현재까지 살고 있다. 옛날 왕족들이 유배를 와 살던 섬에, 현대에 들어서 실향민들이 유배 아닌 유배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하였다.

교동은 본디 3개 섬으로 이루어졌으나 둑을 쌓아 연결하고 흙으로 메워 하나의 섬이 되었다고 한다. 교동 전체가 청정지역이며 두 개의 큰 저수지가 있어 교동 전체 논에 물을 공급해줄 정도의 수량을 담보하고 있다. 교동도는 개간하여 만들어진 농토이기에 땅이 비옥하여 쌀이 유명하다.

지금은 교통이 불편하다. 교동 대룡리시장은 옛 모습 그대로 교동 주민들을 위한 소통의 생활공간이다.
 
교동 주민의 숙원사업인 교동 연육교가 내년에 완공되면 외부와의 왕래가 자유롭고 생활 공간은 더욱 넓어질 터이다. 그래도 대룡리시장은 옛 모습 그대로 전통을 간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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