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율 역대 최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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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혼인율 역대 최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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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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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속한 고령화에다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갈수록 만혼화(晩婚化)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9년 혼인통계를 발표했다.

   ◇조혼인율 6.2건, 역대 최저
  
   지난해 혼인 건수는 31만건으로 전년의 32만8천건보다 1만8천건(5.5%) 감소했다. 2003년 30만3천건까지 떨어졌던 혼인 건수는 쌍춘년 결혼특수(2006년)에다 황금돼지해(2007년)까지 겹치면서 2007년 34만4천건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은 것이다.

   이에 따라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인 조(粗) 혼인율도 6.2건으로 2007년 7.0건, 2008년 6.6건 등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조혼인율은 통계청이 관련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래 최저치다. 조혼인율이 가장 높았던 1980년(10.6건)과 비교해 30여년만에 3.4건 줄었다.

   혼인율 저하는 2006~2007년 결혼특수가 끝난 여파에다 급속한 저출산 고령화의 진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혼인 종류별로는 초혼과 재혼이 모두 감소했다. 초혼의 경우 남자 25만6천건, 여자 25만1천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1만4천건씩 줄었다. 초혼비중은 남자 82.6%, 여자 80.9%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재혼의 경우 남자 5만4천건, 여자 5만9천건으로 각각 3천건(6.0%), 4천건(6.3%) 감소했다.

   ◇남녀 초혼연령도 역대 최고, 여자연상 비중 증가
  
   혼인율 저하와 함께 혼인시기까지 갈수록 늦어지는 바람에 평균 초혼연령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1.6세, 여자 28.7세로 전년에 비해 남자는 0.2세, 여자는 0.4세 높아졌다. 고학력화에 따라 사회진출 시기가 늦어지는데다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20대 후반의 결혼 비중이 감소한 반면 30대 이상 연령층의 결혼비중은 증가하는 만혼화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평균 재혼연령도 남자 45.7세, 여자 41.1세로 전년보다 각각 0.7세, 0.8세 높아졌다.

   남자의 경우 20대 후반(25~29세)의 혼인율(해당연령 남자 1천명당 혼인건수)이 48.0건으로 전년(51.8건)보다 3.8건 감소하면서 처음으로 50건대가 무너졌다. 반면 30대 초반(30~34세)의 혼인율은 53.6건으로 2007년, 2008년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혼인건수로도 30대 초반(10만6천300건)이 20대 후반(9만7천900건)보다 많았다.

   여자의 경우도 20대 후반의 혼인율 저하가 두드러졌다. 25~29세 혼인율은 74.3건으로 4.7건 감소한 반면 30~34세 혼인율은 37.0건으로 1.6건 증가했다. 다만 혼인건수로는 25~29세 14만4천건, 30~34세 7만500건으로 20대 후반이 여전히 많았다.

   남자 연상인 부부의 비중은 69.7%로 전년보다 0.8%포인트 감소한 반면 여자 연상 부부의 비중은 14.3%로 0.5%포인트 늘었다. 동갑인 부부 비중도 16.1%로 0.2%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 혼인건수는 경기(7만3천건), 서울(6만9천건) 순으로 많았고, 조혼인율은 서울 6.7건, 울산·경기(각각 6.5건) 순으로 높았으며 부산·대구·전북·전남(각각 5.2건)이 제일 낮았다.

   시·도별 평균 초혼연령은 서울이 남자 31.9세, 여자 29.6세로 남녀 공히 가장 높았다. 반면 남자는 울산이 31.1세, 여자는 전남이 28.1세로 가장 낮았다. 남녀의 평균 초혼연령 차이는 전남이 3.6세로 가장 컸고, 서울이 2.3세로 가장 작았다.

   ◇농림어업 남자 35%가 외국인과 결혼
  
   외국인과의 결혼 건수는 2005년(4만2천356건)을 정점으로 4년째 줄면서 작년에는 전년 대비 8.0% 감소한 3만3천300건이었다. 이에 따른 전체 혼인 중 국제결혼 비중은 2005년 13.5%에서 작년에는 10.8%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결혼 중 75.5%는 외국 여자와 이뤄졌다.

   다만 외국 여자와의 혼인은 2006년 방문취업제 실시 이후 중국인과의 결혼이 줄면서 전년보다 10.7% 감소한 반면 외국 남자와의 결혼은 중국인과의 결혼이 증가하면서 1.5% 늘었다.

   한국 남자와 맺어진 외국 여자의 국적을 보면 중국이 45.2%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28.8%), 필리핀(6.5%) 등으로 이들 3개국 비중이 80%를 넘었다.

   작년에 결혼한 농림어업 종사자 5천640명 가운데 외국 여자와 살림을 차린 사람은 35.2%인 1천987명이었다. 이는 전년(38.3%)보다는 3.1%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외국 여자의 국적은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순이었다.

   농어촌에 사는 농림어업 종사자만 대상으로 외국 여자와 혼인한 비중을 따져보면 38.7%였다.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외국 여자와 결혼한 셈이다.

   외국 여자와의 혼인 비중이 높은 시도는 전남(13.3%), 전북(11.9%), 충남(10.9%) 등이었다. 시·군·구로 보면 구례군(32.4%), 청양군(28.8%), 부여군(25.8%), 강진군(25.8%) 등이 25%를 넘었다.

   외국 여자와 결혼한 사람 중 초혼 비중은 62.9%로 전년보다 1.8%포인트 하락했고, 외국 남자와 살림을 차린 한국 여자의 초혼 비중은 56.7%였다.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 부부의 평균 혼인 연령 차이는 11.1세로 한국인 부부(2.2세)보다 8.9세 많았다. 반면 한국 여자와 외국 남자 부부의 연령차는 3.7세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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