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 갤러리> 김미숙 서양화전
배다리 창영초교 입구에서 지난해 11월 초 17인전을 시작으로 문을 연 <띠 갤러리>가 지속적으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넓은 유리창으로 작품을 만날 수도 있어 갤러리가 닫혀 있더라도 감상의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
넓은 유리창으로 작품을 만날 수도 있어 갤러리가 닫혀 있더라도 감상의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
20일 전시를 시작한 <elan vital-생명의 폭발>전은 서양화가 김미숙씨 작품이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땀 흘리며 작품을 걸고 있는 <띠 갤러리>에 들러 사진을 찍어 드렸다.
다하지 못한 것들이 지독한 가뭄과 태양 아래 타들어가는 요즘 대책없는 붕괴의 촉발을 기다리는 듯하다.
입시 고통 속에 학교에 갇혀 말라가는 아이들,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 10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와 아귀 같은 대기업의 부정부패, 그 아래 말라가는 사람들…. 한 순간이면 넘칠 것 같은, 한 순간이면 터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모서리 끝 울렁임으로 느껴온다.
건조한 여름이 찐득한 불쾌감을 주지 않아 편안히 잠들 수 있어 좋은데, 타들어가는 농심과 민심을 생각하면 또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폭발은 자연스럽지 않은 게 터져나오는 것이리라. 그러나 폭발하고 나면 카타르시스가 온다. 바닥을, 끝을 닿고 일어서는 시간이 온다. 생명은 그렇게 선명한 원색의 격렬함 속에 눈부시도록 고통스럽게, 아프도록 눈부시게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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