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도록 눈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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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도록 눈부시게!
  • 강영희
  • 승인 2012.06.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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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 갤러리> 김미숙 서양화전
배다리 창영초교 입구에서 지난해 11월 초 17인전을 시작으로 문을 연 <띠 갤러리>가 지속적으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넓은 유리창으로 작품을 만날 수도 있어 갤러리가 닫혀 있더라도 감상의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

20일 전시를 시작한 <elan vital-생명의 폭발>전은 서양화가 김미숙씨 작품이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땀 흘리며 작품을 걸고 있는 <띠 갤러리>에 들러 사진을 찍어 드렸다.

김미숙 작가

다하지 못한 것들이 지독한 가뭄과 태양 아래 타들어가는 요즘 대책없는 붕괴의 촉발을 기다리는 듯하다.
입시 고통 속에 학교에 갇혀 말라가는 아이들,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 10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와 아귀 같은 대기업의 부정부패, 그 아래 말라가는 사람들…. 한 순간이면 넘칠 것 같은, 한 순간이면 터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모서리 끝 울렁임으로 느껴온다.

 
어쩌면 폭발은 카타르시스다. 아직 그 시간은 오지 않았다. 
건조한 여름이 찐득한 불쾌감을 주지 않아 편안히 잠들 수 있어 좋은데, 타들어가는 농심과 민심을 생각하면 또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폭발은 자연스럽지 않은 게 터져나오는 것이리라. 그러나 폭발하고 나면 카타르시스가 온다. 바닥을, 끝을 닿고 일어서는 시간이 온다. 생명은 그렇게 선명한 원색의 격렬함 속에 눈부시도록 고통스럽게, 아프도록 눈부시게 올지도 모르겠다. 
함께 그림을 걸던 사람들 .. 201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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