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3대 세습' 문제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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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3대 세습' 문제 일파만파
  • 장반석
  • 승인 2012.06.2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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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교회 김창인 목사 '세습회개' 발언으로

지난 12일 한국 대형교회들의 세습 시도 시발점이 된 서울 역삼동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95)가 경기 이천의 한 교회에서 ‘충현교회 회복을 위한 긴급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원로목사는 성명서를 통해 “목회 경험도 없고, 자질도 없는 아들 김성관 목사를 무리하게 목사로 세운 것이 일생일대의 실수”라며 “그것이 하나님 앞에 크나큰 잘못이었음을 회개합니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그의 아들 김성관 목사(70)를 향해서 “(김성관 목사는) 2012년 4월20일자로 은퇴 연령이 지났으니, 재단 이사장 및 모든 교회 직책에서 물러나라”고 말하며 “너는 임기연장을 꿈도 꾸지마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이번 김 원로목사의 발언에 대해 충현교회 당회측은 17일 교회소식지 ‘주간 충현’을 통해 “김창인 원로목사가 마치 적법치 않은 절차로 위임목사가 된 것처럼 말했지만, 당회원 2/3의 결의를 거쳐 공동의회에서 세례교인들이 결정 한 것이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번 김창인 원로목사의 ‘세습회개’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그에 대해 현재 세습을 준비중이거나 세습을 하고 있는 대형교회들에게도 덩달아 불똥이 튀었다.

특히 인천에는 3대가 세습한 교회가 있을 정도로 타 지역보다 교회세습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교 초기 세워진 숭의동 S감리교회는 3대에 걸쳐 현재는 손자가 교회를 운영중이다.

또한 7천명 규모의 부평의 B교회에서도 세습이 이뤄졌고, 3천석 규모의 주안 J감리교회, 계산동 J교회 역시 세습이 확인 됐다.

이러한 기독교계 세습문제에 따른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교회세습, 재벌세습, 북한정권세습’, ‘세습교회를 막아라’ 등 교회세습을 비판하는 글들이 속속히 올라오고 있으며 SNS 또한 교회 세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모라는 트위터 사용자는 “교회세습이 북한세습과 다르다고 하는 말도 있구나. 교회세습은 좀 더 성스러운 그런 것 인가?”라며 교회세습을 북한세습에 빚대어 강도높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근 조계종 승려 도박사건, 기독교 3대세습 문제 등 종교계 도덕적 해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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