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동상 서둘러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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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동상 서둘러 옮겨야 한다"
  • 이장열
  • 승인 2012.06.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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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인천대공원 내 백범 동상 '온전한 자리' 찾아야

인천대공원에 자리한 백범 김구 선생 동상


백범 김구 선생 동상(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 내)을 서둘러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9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천시민들의 성금으로 인천대공원에 백범 선생 동상을 세우고, 이듬해부터 6월 26일 백범 서거일에 광복회 인천시지부 주관으로 백범 동상 앞에서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
 
그러나 동상이 건립된 뒤 백범 동상 자리가 백범과 연관된 역사적 장소가 아니고, 또한 접근성이 떨어져 옮겨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사회에서 일었다.
 
2009년 인천세계도시엑스포 개최 이전에 마땅한 장소를 물색해 이전하겠다는 전임 시장의 약속도 있었지만, 말만 오가고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지난해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이던 문병호 의원은 백범 동상 이전 계획을 시민협의회를 구성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혀 동상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백범 추모 63주기를 앞둔 25일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인천과 인연이 깊은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이 인적도 드물고 백범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인천대공원 내 후미진 곳에 위치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면서 "백범 선생이 수형 중 노역을 했고, 상해임시정부로 가기 전 독립운동을 논의했던 중구 일대 자유공원이나 개항장, 혹은 시민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시내 중심가에 선생의 동상을 이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역 향토학자, 독립유공자,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할 뜻을 밝혔다.
 
광복회 인천지부 임병호 지부장도 "우리나라 광복 항쟁을 대표하는 위인인 백범을 제대로 기리는 일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정신을 얻는 것이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일이다"면서 "인천시가 적극 나서 동상을 온전한 자리로 이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전 생애를 걸고 싸웠던 백범 선생에 대한 대접과 평가의 시작도 동상 이전으로부터 나온다"면서 "선생이 가신 지 63년을 맞아 하루빨리 온전한 장소에서 인천시민과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백범은 20살 때인 1896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분노해 일본군 중위 쓰치다를 살해하고 인천감옥에서 사형 집행을 기다리던 중 고종 황제의 어명으로 사형을 면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백범 일지>에도 '인천감옥에서 수형생활을 하는 동안 인천 개항장을 통해 유입된 신문물을 익히며 항일운동가로서의 사상을 정립했다'고 기록돼 있다. 백범은 1911년에도 독립운동을 하다 인천감옥에 수감됐고, 모친(곽낙원)이 인천에 기거하며 선생의 옥바라지를 하는 등 인천과 인연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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