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시민들의 소박한 기회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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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시민들의 소박한 기회 앗아갔다"
  • 이장열
  • 승인 2012.07.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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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가족캠프' 접수창구도 없이 마감 - "어처구니 없는 일"
7월 1일, 오전 10시 인천시 홈페이지(캠프 마감 안내과 알림창 목록)
7월1일 새벽부터 인천 서구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인천시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날부터 접수하는 '에너지 절약 가족캠프'에 신청을 대기 중이었다.
 
'알림창으로 접수 가능하다'는 지난달 21일 인천시 녹색에너지정책과에서 올린 공지에 맞춰 수없이 알림창 목록을 클릭해 보았다. 그러나 오전 9시까지 캠프 접수창구 알림창은 올라오지 않았다.
 
선착순 접수방식이고 작년 이 캠프에 참가자 후기를 보고 올 여름 가족휴가지로 꼭 참가하고 싶은 마음으로 공지 게시판 댓글에도 서둘러 참가 신청을 해놓았을 정도였다.
 
그리고 잠시 뒤 9시 10분경 '캠프 조기마감 알림'이 인천시 홈페이지 새소식에 올라온 것을 보는 순간 허탈감과 더불어 분노마저 느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그 시간까지도 접수창구로 미리 공지된 알림창에는 캠프 접수 안내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한 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벌어졌다.  
 
기자도 확인해 보니, 뒤늦게 오전 10시 30분경 알림창에 캠프 안내문이 나왔고, 클릭해서 들어가 보니 오전 9시 10분경에 올라온 조기 마감 안내가 나왔다.
 
새소식에서 캠프 조기마감됐다고 알림이 있고 난 1시간 30분 뒤에나 접수창구로 안내된 알림창에 캠프 안내글이 올라왔음을 확인했다.
 
접수하는 창구도 열리지 않았는데, 조기마감됐다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기자가 1일 오전 11시경 담당부서인 인천시 녹색에너지정책과에 전화를 해 보았지만, 휴일이라서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았다.
 에너지 절약 가족캠프 관련 댓글(7.1. 오후 5시 30분 현재)
어찌된 영문인지도 모르고 휴일에  캠프에 참가하려고 했던 시민들은 인천시 홈페이지에 댓글로 분통을 터트렸다.
 
문모씨 = "벌써 마감인가요? 9시부터 시작해서 지금이 9시 45분인데…. 아는 사람들끼리 행사를 하시겠네요…."
 
김모씨 = "일의 순서를 모르시는 공무원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전 7월 1일부터 접수인 것을 메모하고 있어서 7시 들어가 보니 알림창에는 없었고 새소식 더보기 5번창구에서 어렵게 찾아 회원가입했는데, 지금 보니 알림창에 떠 있네요. 지금 뛰워놓고 마감된 것은 어찌된 일의 순서인지 처음으로 참석하는데 시청 직원분들에게 신뢰가 안 가네요."
 
또 따른 김모씨 = "시민과 소통한다는 인천시, 경제도시 인천시가 이 정도밖에 안됩니까!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하는 분들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겁니까? 시대가 변했는데, 인천시 녹색캠프 담당자들은 이 상황을 속시원하게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시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어야 할 분들이 이 정도로 시민들을 우롱해도 되는 건가요. 빠른 민원답변 바랍니다."
 
인천시가 알림창을 통해 접수하겠다고 공지해 놓고는 알림창에 캠프 접수 안내도 나오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오전 9시 20분경 캠프 조기마감을 알린 것은 누가 봐도 크게 잘못된 일이다. 결과적으로 시민들을 우롱한 일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인천시는 빨리 두 가지 의문점을 밝혀야 한다. 우선 접수창구로 공지된 알림창이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선착순으로 조기마감된 것과 관련해 참가자로 선택된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접속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아울러 그 선착순에 든 사람들이 시청 공무원과 관련된 이들인지도 함께 밝혀야 한다. 그런 후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만든 책임자가 누구인지를 찾아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접수를 위해 밤을 샌 남구 주민 김모씨는 목소리를 높였다.
 
새벽부터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접수시간만 기다렸던 많은 인천시민을 허탈하게 만든 이 일은 시민들의 소박한 기회마저 앗아갔다.  
 
기자는 마지막으로 이날 오후 5시경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왜 일어났는지 알고자 해당부서에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불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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