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사람 목숨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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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는 사람 목숨도 살린다
  • 이장열
  • 승인 2012.09.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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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차 CEO아카데미, 범죄심리분석자 표창원 교수 강연
20일, 인천 송도 라마다호텔에서 표창원 교수(경찰대학교)

취재:
이장열 기자
 
인천상공회의소 CEO 아카데미 제107차 조찬강연회가 20일 오전 7시 송도 라마다호텔 2층 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범죄심리학자(Profiler) 표창원 교수(경찰대학교)가 강사로 초청됐다.
 
표창원 교수는 ‘비즈니스 프로파일링 - 인간 심리와 행동에 기반한 조직관리”라는 주제로 강연회에 나섰다.
 
표창원 교수는 프로파일링(Profiling)기법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기업도 성장시키고 사람도 살릴 수 있다는 강조했다.
 
아래는 표창원 교수 강연의 요지다.
 
현대사회에서 사람은 이중적 존재다. 이른바 사회적 존재와 동물적 존재를 동시에 지닌다. 사람이 사회적 측면이 동물적 사람을 통제하는 데 실패할 아노미(문제)가 발생한다. 곧 도덕, 윤리, 책임이식 등이 약해질 때 일탈, 자살, 범죄 등 발생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노미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사람에게는 세 가지 정신의 공존한다. 사람 정신의 세 가지 형태는 이드(ld), 에고(Ego), 슈퍼에고(Superego)로 나뉜다. 이 세가지가 조화롭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한 사람의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균형을 맞추기가 힘들다. 그래서 연쇄살인범, 아동 성폭력범 등이 증가하는 이유다.
 
사람은 심리적 불안정으로 생성된 분출 욕구가 누구나 있다. 이것을 리비도(libido)다. 사람의 세 가지 정신 상태와 리비도가 서로 어우러져 사람의 감정과 느낌으로 나타난다. 곧 사람이 혼란을 느끼고, 화가 나고, 짜증나고 하는 것들은 이드, 에고, 슈퍼에고, 리비도가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의 문제 해결 방식도 감성 접근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은 문제해결과 행동발달을 위해 인지적, 이상적 처리과정을 거친다. 범죄 유형으로 지능범, 경제범, 화이트칼라 범죄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래서 명확한 규칙, 신상필벌 원칙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 현대사회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직장 내 인사 불만에 의해서 정보 유출이 되는 것이 부쩍 늘었다. 합리적인 인사 조치가 이뤄졌는지 한번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사람에게는 다양한 가면(Persona)을 가지고 있다. 퍼소가 없는 사람은 사회 현실에 무지한 사람이자 이기주의자다. 따라서, 유연한 퍼소나 형성은 어린이와 청소년 발달과 적응에 필수적이다. 그런데 직업적 퍼소나는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고정적 이미지 집착은 위험하다.
 
조직 환경의 세 가지 특징은 성과, 경쟁, 인간관계다. 이것에 적응하기 위해서 5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동조형, 혁신형, 의례형, 도피형, 반항형이 그것이다. 그 가운데 혁신형은 반사회적 인격을 지닌다. 사이코패스 성향이다. 기업에서 이 유형을 기업 채용 선발 과정에서 걸려 내는 인사 시스템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 단순한 스펙과 이력서만 볼 것이 아니라, 성장과정, 인성 검사,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 외국에서 적용하고 있는 채용 시스템으로 반사회적 인격을 지닌 이런 유형을 차단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회사에 들어오면 회사를 망하게 한다.
 
의례형 유형이 많다. 직장인들 대부분이다. 이 사람들에 대한 인사 관리는 동기부여를 통해서 기업의 성장과 본인의 성장을 이끄는 내야 한다. 의례형에서 많이 나타나는 범죄 유형은 횡령 은행원 등이다.
 
도피형 유형의 범죄 형태는 이렇다. 의정부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중견 중소기업체 근무하던 대졸 사원이고 대리였다. 결혼 2년째 만삭인 아내가 있다. 회사에서도 승진의 기대도 없는 상태가 되다 보니까,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우연히 접속하게 된다. 처음에는 신용카드로 소액 배팅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5천원을 땄다. 그 다음에는 만원을 땄다. 한달 동안 신용카드 한도가 찼다. 안되겠다. 한달 카드 한방만 터트리며 회사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직장 동료들에게는 한 명 한 명 몰래 받았다. 사채업자로부터 직장에 전화가 왔다. 직장 동료들이 안되겠다 싶어 그 대리 부인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것이 결국 부부 싸움이 났다. 자기도 모르게 감정 폭발해 자기 아내를 살해한 사건이다. 직장 상사들이 철저하게 면밀하게 인사관리를 해 주었다면, 이런 안타까운 사건은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결국 훌륭한 인사는 사람도 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 여의도 무차별 사건도 마찬가지다. 직장 동료들을 만나서 인터뷰해보니, 왕따를 시킨 적이 없다고 말한다. 너무나 잘 지냈다고 한다. 이처럼 직장 내 인사 관리가 사회적 문제도 함께 해결하는 열쇠로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직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방법은 듣기(listen)가 그 해결책이다. 그 방법은 1)마주보기. 2)시선접촉. 3)대화 방해 요인 제거. 4) 적절한 반응 보이기. 5) 상대방 이야기에 집중. 6)내면의 방해요소를 없애기. 7)오픈 마인드 유지. 8) 들어라, 끝까지 들어라. 9)적절한 질문하기. 10)마지막으로 상대방 이야기를 요약하기가 적극적 듣기의 방법이다. 상호작용으로 이뤄지는 듣기다. 일방적인 듣기(hearing)는 아니다.
 
두 번째 방법은 라포(Rapport)다. 유사한 느낌을 갖거나 서로 잘 통해서 동기화 혹은 같은 주파수에 있는 두 사람 혹은 그 이상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라포는 범죄심리학자들이 연쇄살인범과 사이코패스를 다룰 때 사용한 심리적 방법이다. 라포의 효과는 매우 친밀한 느낌을 느낌을 준다. 타인에게 쉽게 하지 못하는 얘기 털어 놓은 효과가 있다.
 
라포의 형성 기법에는 Mirroring이 있다. 상대방 바디 랭귀지와 톤을 맞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미국 부시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서 몇 개월 동안 부시 대통령의 옷과 제스처를 연구해서 이집트 대통령이 적용한 사례가 그 때표적인 예다. 목소리의 톤, 템포, 크기, 억양을 상대방과 맞추는 것도 여기에 해당된다.
 
또다른 기법은 Reciprocity and Commonality이 있다. Reciprocity는 대가 없는 호의 표현을 통해 상대방의 답례 의무감 유발하는 것이다. 특히 게임중독 영아 유기 살해범에게 적용하는 기법이다. Commonality는 상대방과의 공통점을 찾아내 동지애와 신뢰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패륜 폭행범에게 적용하는 프로파일링 기법이다.
 
마지막으로 대화의 유지가 있다. 상대방의 요점, 중요한 부분을 반복하는 것이다.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에서 설득과 협상의 기법의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眞心)이다. 마음을 담은 대화가 문제해결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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