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권리·인격 배려가 건강한 ‘소통’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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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권리·인격 배려가 건강한 ‘소통’의 기본
  • 송은숙
  • 승인 2012.10.26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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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교수, 경인교대서 ‘소통의 의미와 대화의 정신’ 특강


‘음악과 함께하는 소통 아카데미 명사 특강’이 25일 경인교대 인천캠퍼스 예지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주최, 경인교대 주관으로 열린 이날 강연은 문광영 경인교대 평생교육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강연에 앞서 테너 장영도, 소프라노 안소영 성악가의 공연이 있었다. 이들은 ‘그대는 나의 모든 것’, ‘동심초’, 'A Love Until The End Of Time'(일생에 단 한번 오는 사랑) 등 곡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 손봉호(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서울대 명예교수가 ‘소통의 의미와 대화의 정신’이라는 주제로 소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요즘은 SNS 등으로 쌍방향 의사전달이 가능해졌고, 특히 한국은 IT가 발달한 나라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한글이라는 문자가 있고, 하나의 공통언어인 점 등 어느 나라보다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갈등지수가 OECD 국가들 중 4번째로 높고, 그 결과 연간 약 300조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등 소통의 부제가 문제가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역설적인 현상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정보, 특히 말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신문, 방송, 인터넷, SNS, 강의, 설교 등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처럼 말이 너무 많아지면서 말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특히 정치인들의 연설이나 상품 광고는 말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주범이 아니다. 말만의 약속은 믿지 않게 되고, 웬만한 약속은 불신하게 되었다. 믿지 못하는 말을 통하여 정보가 전달된다면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수 없다.

오늘날 소통의 부재는 말이 없거나 적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믿을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말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소통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사회의 도덕적 수준이 그만큼 낮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면서도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 하는 등 사회의 도덕적 수준이 낮다. 레가툼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삶에 대한 한국인의 만족도는 110개국 가운데 104위로 거의 꼴찌이다.

소통은 진실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권리와 이익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없는 소통은 소통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진정한 소통을 위한 기본은 무엇일까. 그는 상대의 권리와 인격을 자기의 것과 동일하게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통의 가장 원시적이고 기본적인 형태는 두 사람 혹은 그 이상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것이다. 높은 위치에서 상대방을 가르치고, 지시하고,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응해야 성공적인 대화이다. 열린 마음으로 대화해 시작할 때 가졌던 생각보다 높은 차원으로 발전된 열매를 맺을 때, 어느 한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모두가 이끌어낸 결론이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이 하나가 되어 건강한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이다.”

한편 이날 강의는 김홍신 소설가의 ‘인생에도 사용설명서가 있다’(10월 12일), 이다도시 방송인의 ‘소통과 공감으로 교감형성’(10월 18일) 강의에 이어 많은 대학생과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3차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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