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불상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장정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불상으로서, 총 높이 3.26m에 불상 높이 2.82m이다. 보물 제615호. 두꺼운 화강암의 판석에 조각된 여래입상으로, 현재는 전각을 만들어 그 안에 봉안하고 있다.
소발의 머리에는 둥근 육계와 함께 중간에 중앙계주가 표현되어 있으며, 둥글넓적하고 살이 오른 얼굴에 바로 뜬 눈, 두꺼운 입술, 짧은 인중, 턱의 군살 등이 둔감하게 느껴진다.
또한 사실에서 벗어난 큰 귀라든가 목이 짧아 가슴에 형식적으로 묘사된 삼도의 표현 등이 좁고 위축된 듯한 둥근 어깨와 함께 신체를 더욱 평평하고 움츠려 보이게 한다.
두꺼운 법의는 통견으로, 깊게 선각된 옷 주름이 가슴 부근에서 반전되어 U자형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이 옷주름이 발까지 덮고 있어 신체의 굴곡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오른손은 허리 아래로 내려 손바닥을 밖으로 향해 여원인을 하고, 왼손은 가슴 앞으로 들어 시무외인의 형태를 취한 것처럼 보인다. 배 모양의 거신광배에는 전체적으로 도안된 장식적인 무늬가 새겨져 있다.
이 안에는 따로 두광과 신광이 아래위로 표현되어 있는데, 테두리는 두 줄의 철선으로 구획하여 꽃무늬를 새겨 넣었고, 주위에는 불꽃무늬를 둘렀다. 판석에 조각된 만큼 평평하고 선으로 새긴 듯한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모든 면에서 생략되고, 단순화되는 점은 시대가 내려가는 것을 말해 준다.
머리에 표현된 계주라든가, 비만한 얼굴, 목이 밭고 어깨가 올라붙어 움츠린 듯한 자세, 형식적이며 간략하게 처리된 옷주름 선 등은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또한 신체에 비해 머리와 손이 커졌을 뿐 아니라 목이나 두 귀, 어깨 등의 세부 표현에서도 균형 잡히지 않은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나, 당시의 시대적인 조각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는 불상으로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