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전등사 범종(보물 3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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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전등사 범종(보물 393호)
  • 이창희
  • 승인 2012.12.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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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수풍물]아직도 청아한 소리를 낸다.

위 범종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전등사에 있는 고려시대의 범종이다.
위 범종의 높이는 1.64m이며 입지름 1m에 보물 제393호로 지정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명문을 통하여 제작 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철제종이다. 종의 정상에는 좌우에 쌍룡이 한 몸으로 등을 지고 웅크려서 꼭지를 이룰 뿐 우리나라 동종에서 보이는 몸통은 없다.
용두 주위에는 복판 16엽의 연화가 돌려져 있는데, 연판과 연판 사이에도 판단이 있어 연판이 중엽처럼 보인다. 이 연판 밑으로는 두 가닥의 횡대를 돌리고 그 사이에 화판 9개가 돌아가면서 장식되어 있다.
종신 상부에는 8괘가 나열되었고, 종신은 몇 가닥의 횡대로써 상하 2구로 구분한 다음 종선으로 상하 8개의 방형구획이 마련되었다.
이와 같은 곽과 곽 사이에는 세로로 긴 장방형 간지가 마련되고, 이 간지와 곽 안에 명문이 양주되어 있다. 종구는 8능의 파장을 이루고 종구의 선과 평형되는 넓은 소문대가 돌려져 있으며, 이 소문대 위의 선과 종신의 최하 횡선 사이에 생기는 간지에 당좌 4개를 배치하였다.

이 철종은 형태가 장중하고 조각이 웅경하며 소리도 청아하다. 전체적인 형태에서 개성 연복사종을 연상하게 하는 중국종의 특징을 여실히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 종에는 시주인·동역인 등의 성명이 양주되어 있는데, 그 중 하단의 곽 안에 “대송회주수무현 백암산숭명사 소성정축세 병술염3일주 종1과”라는 명문이 있다.
이 명문에 따라 중국 하남성 회경부 수무현 소재 백암산 숭명사의 종이라는 점과 주종 연대가 북송의 철종소성 4년, 즉 고려 숙종 2년(1097)임을 알 수 있다.
원래 이 철종이 어떠한 경위로 전등사에 전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일제 말기 금속류의 강제수탈 때 빼앗겼다가 부평 군기창에서 발견되어 신앙심이 높은 불교신도에 의하여 다시 전등사에 옮겨져 현재까지 보존되어 온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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