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는 직업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다”
상태바
”인천대는 직업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다”
  • 박은혜
  • 승인 2012.12.12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20회 새얼아침대화, 인천대 무역학과 이찬근 교수 강연

새얼아침대화 강단에 선 이찬근 교수


12일 오전 7시 중구 파라다이스 호텔 2층에는 이른 아침부터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하여 200여 명의 인천 시민이 제320회 새얼아침대화 강연을 듣기 위해 참석했다.

네덜란드와 한국의 교육현장은 어떻게 다를까? 유럽 중에서도 실업율이 가장 낮고 성공한 대학교육을 펼치고 있는 네덜란드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벤치마킹 해야 할까? 인천대 이찬근 교수는 직접 네덜란드의 고등교육 현장을 다녀온 후, 인천대가 앞으로 변화해야 할 점에 대해 제320회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했다.

이 교수는 인천대의 교육 현장을 빗대어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해 비판하며 교육과 취업의 이원화에 해법을 제시했다. 또한 “앞으로 인천대에서는 인천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인천에 방점이 되는 교육을 할 것이며, 효율에 중점을 둔 직업교육을 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아래는 강연의 요지이다.

그렇다면 인천대의 문제는 무엇인가? 인천대는 전국에서 학생들을 받고 있지만, 재학생의 40%가 인천 출신, 45%가 경기도 출신이다. 다소 기초소양이 부족하다. 공연을 보는 등의 문화생활도 부족하고, 부모와 함께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에 나갔다 온 경험도 부족하다. 이 때문에 눈높이와 현실의 벽 사이에서 좌절하고 있다. 사실 이는 인천대 뿐만 아니라 한국 대학생 95% 이상의 문제이다.

문제의 핵심은 취업이다. 학교 교육이 취업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비율이 바닥이다. 이는 그간 대학 내에 ‘취업’이라는 화두가 밀려나 있었기 때문이다. 인천대에서 20년 이상 교수로 근무했지만, 교수회의에서 누구도 ‘취업’이라는 문제를 안건으로 내본 적이 없다. 이는 교육과 취업이 따로 노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전공기피 △스펙쌓기 열중 △대학원 진학기피(우수한 학생이 아니라 취업이 안되는 학생만 대학원 진학) △교육-연구 동반 부실화 △교수가 힘이 없으니 학생/직원 모두 힘이 없다.

성공적인 교육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네덜란드는 2가지 종류의 학교가 있다. 연구 중심 대학과 직업교육전문 대학(Hogeschool)이다. 이 중 직업교육전문 대학은 4년간 강도 높은 교육 시스템으로 취약계층의 직업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만든 학교 이다.

이들은 1980년대에 400개의 대학은 49개로 통폐합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이는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고 준비한 것이다. 또 전문경영자가 경영을 하는 교육과 경영의 이원화를 실시했다. 철저한 성과협약제로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내실을 보장하는 현장교육 체계의 시스템을 갖추었다. 4년 교육 과정 중 1년 교환학생과 1년 인턴제를 강화했다.

한국의 서울대학이 전교생 중에 200명을 교환학생 보내는 실정과 비교했을 때, Rottersam Hotgeschool의 경영대는 단과대학임에도 불구하고 3학년 학생 전원인 400명을 모두 1년간 교환학생으로 보낸다. 전 세계로 학생을 보내고, 또 전 세계에서 학생을 받음으로써 교실에서 국제화를 실현한다.

이제 우리는 △교육헌신 △지역밀착 △국제화 △성과주의 △특성화를 교훈 삼아 바뀌어야 한다. 사실 현재 인천대의 교육 시스템도 미국의 선진 교육 시스템을 그대로 반영한 커리큘럼이어서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학생들이 따라 주지 못하고, 복제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제는 총장의 지시에 따른 교육 시스템이 아니라 아래서 부터의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 교수는 “앞으로 인천대의 변화에 주목해 달라”며 강연을 마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