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전송으로 진화한 성매매 전단지
상태바
문자 전송으로 진화한 성매매 전단지
  • 양영호
  • 승인 2012.12.24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시, 경찰 집중단속에 낯뜨거운 광고 무차별 발송
42342.JPG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길거리에 뿌려진 성매매를 암시하거나 나이트클럽 등을 광고하는 등의 청소년 유해 불법 전단지 때문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성매매, 유흥업소 등 청소년 유해 불법 광고물 등에 대해 시장 특별지시로 지난달 18일부터 일선 군·구와 합동으로 집중 지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순회점검반을 두고 3~4명이 조를 이뤄 청소년들이 다니는 유흥가 일대를 돌면서 불법 광고물 등을 단속하고 있다. 또 한 달에 한 번 경찰과 합동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유해 광고물 단속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달 말일 기준으로 37건을 적발하고, 광고물은 12만 매를 회수했다. 또한 인천지방경찰청은 성매매 알선 광고전단을 제작ㆍ유통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A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하지만 아직 문제점은 존재한다. 성매매에 가장 취약한 가출청소년들은 환경미화원이 나오기 전인 오전 9시까지 이런 불법 광고물에 노출되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게다가 불법 광고물 근절을 위해선 사전에 인쇄를 막아야 하지만 인천에 배포되는 대부분의 광고물이 타 지역에서 인쇄되면서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청소년을 자녀로 두고 있는 부모들이 불안한 마음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남동구에 사는 학부모 B씨는 “부평역이나 주안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성매매를 광고하는 전단지가 바닥에 많이 깔려있다”면서 “솔직히 청소년들이 자주 가는 곳까지 이렇게 불법 전단지가 뿌려지는데 중학생을 가진 부모로 굉장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남구에 사는 C씨는 “아이들이 불법 광고때문에 성 범죄에 표적이 될수 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천시와 경찰의 강력한 대응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인천시와 경찰의 노력으로 주택가와 유흥가 등에 무차별적으로 뿌려졌던 음란 전단지는 예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음란 전단지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무작위로 뿌려지고 있다.
실제로 남동구에 거주하는 박모(43·남)씨는 지난달부터 이상한 문자메시지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의 한 유흥업소에서 박씨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는 ‘양주·맥주와 아가씨 포함 1인 35만원, 여대생 대거 영입’이라는 낯뜨거운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강력한 단속을 전개하면 신종 범죄가 생기게 마련”이라며 “이러한 범죄는 신고가 중요하다. 신고가 접수되면 필요한 인력을 동원해 범죄를 뿌리 뽑겠다”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