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철로변길 어울림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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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철로변길 어울림 갤러리>
  • 강영희 시민기자
  • 승인 2013.01.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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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목공방 <풍경너머> 석판화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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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역에서 오른편 길 건너, 동인천 방향으로 가는 배다리 철로변길 안전망에 아이들의 석판화가 걸렸습니다. 마을목공방 <풍경너머>가 지난 가을 창영초 아이들과 영화여자정보고 학생들과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그려진 석판화를 달았습니다. 다소 산만해보이기는 하지만 서툴러서 귀여운 초등학생들의 그림부터 여고생의 정성드린 그림, 더러는 목공방장님과 함께하는 인하대 학생들 능숙한 그림도 함께 어울려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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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무심히 지나기 쉬운 길이기도 하지만 눈길을 가다듬어 보면 재미있는 표정들이 즐겁습니다. 기술적으로 잘 그려진 작품보다는 아이들의 소박한 마음을 옅볼 수 있구는 서툰 그림체가 자칫 뻔해보일 수 있는 벽을 즐겁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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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이렇게 멋졌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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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판위에 쌓인 눈이 눈에 들어오면서도 웃느라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두꺼운 검은 눈섭에 커다랗게 눈을 뜬거 같기도 한 이 그림을 그린 친구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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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하트가 소년소녀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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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겨울, 자리를 잡아가는 듯도 보이지만 나무그네는 기울어지고, 눈이 녹으니 쓰레기도 쌓여갑니다. 숲도 보고 나무도 보고 풀도 보며 서로 어울리도록 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겹으로 심은 벚나무가 아름다운 히말라야시타를 가리는 게 속상하지만 그 나무가 차에 치일까봐 버텨놓은 대리석 돌덩이에도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예쁜 그림을 보는 건 나쁘지 않은데 잘 어울려지지 않은 벚나무가 불편합니다. 그리고 그 좁은 길에 다시 차가 주차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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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은 어떤 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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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의 그림처럼 뭐 별 것 없어도 가득한 듯, 가득한 듯 하면서도 빈 느낌의 그림이 풋풋하고 즐거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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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은 아름다움음 많이 더하는 데 있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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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생략과 자연스러운 어울림, 한 두 개의 포인트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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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처럼 꼼꼼이 채워지지 않아도 멋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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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즐거운 네모 얼굴의 주인공은 누굴지 궁금합니다.
 
당신이 걷고 싶은 길은 도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리석이 놓인 길은 아닐껍니다. 그저 차가 좀 덜 다니고, 주차된 차가 없고, 가끔 쉴 수 있는 의자도 있고, 걷다보면 들러 갈 수 있는 화장실도  있고,  흙을 밟을 수 있으면 더 좋겠고 .. 가끔은 작은 연못도 하나 있으면 하고 .. 무엇보다 쓰레기 버릴 곳-쓰레기 통이 있어 쓰레기가 나뒹굴지만 않아도 충분히 걷고 싶은 길이 될꺼 같습니다. 
 
원래 공공근로 하시는 어르신들이 치워주시는 덕에 다른 동네에 비해 깨끗했던 철로변길은 겨울이면 공공근로가 진행되지 않아 더럽습니다. 쓰레기통 몇 개만 있으면 잘 치워질텐데요 .. 버리기가 맘에 걸려 쥐고 있던 작은 컵 하나, 휴지 한 조각 .. 결국 마땅치 않아 슬쩍 버리는 마음을 좀 편하게 해준다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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