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세계관으로 강화의 교육과 문화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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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세계관으로 강화의 교육과 문화를 살펴본다
  • 김기태 강화뉴스 객원기자
  • 승인 2013.02.02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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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철 <강화시선> 편집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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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 - 강화뉴스 협약기사>
 
2009년에 창간되어 매년 연말이면 강화지역의 교육, 문화, 예술, 환경 이야기들을 엮어 펴내는 강화시선은 뜻있는 강화 지역 시민들의 호응 속에 4호를 출판했다.
강화시선 허용철 편집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허용철 편집장은 84년부터 교직 생활을 해오던 중 96년에 양도면으로 이사와 강화지역의 고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한 후 현재는 청라고등학교의 미술 교사로 재직 중이다.
 
- 안녕하세요. 바쁘신 중에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강화시선 편집장을 맡고 있는 허용철입니다.
 
- 처음에 강화는 어떤 계기로 오셨습니까?
= 예전에 만수동 아파트에 살 때 어느 날 저녁에 담배 한대 피려고 아파트 베란다로 나갔는데 늘 보는 풍경인 아파트 숲이 보였어요. 늘 보던 풍경인데도 그날은 이상하게 숨이 꽉 막혔어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더 이상 도시에서는 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전부터 시골로 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해에 강화도가 인천으로 행정구역이 편입이 된 거예요.
시골로 이사를 하고 싶어도 생계수단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인천으로 강화가 들어오면서 강화로 학교를 옮길 수가 있게 되었지요.
그때는 강화가 인기가 없어서 강화 가겠다고 지원하면 바로 올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 다음날 학교 가서 바로 강화 가겠다는 지원서를 냈습니다.
아내한테 말도 안하고…….(웃음) 그런데 아내도 연애할 때 나중에 나이 들면 시골 가서 살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했었어요.
나이 들면 시골 가고 싶다고 했는데 조금 일찍 온 거뿐이죠.
여기 처음 와서는 모든 게 생소 했습니다. 강화고등학교에 와서 담임을 맡았는데 학생 하나가 버스 끊어진다고 집에 일찍 가야 한다는 거여요. 순간 버스가 일찍 끊어진다는 게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모든 게 신기하고 생소했습니다. 들판에서 별을 본 것도 그때가 처음 이였고 텃밭에 상추를 심어 키워본 것도 그때가 처음 이였어요.
근데 저는 처음부터 시골이 좋았습니다. 지금도 그때처럼 시골이 좋고요.
- 강화시선은 어떻게 창간하시게 되셨습니까?
= 제가 강화 민예총하고 전교조 두 단체에 소속이 되어 있다 보니깐 두 단체에 좋은 분들이 참 많아요. 강화에 미술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 분들 가운데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지신 분들도 계시고요. 그래서 이러한 분들을 지역에 좀 소개해 보고 싶기도 했고 곁들여서 전교조 선생님들의 교육에 대한 생각도 좀 널리 알리고 싶었고 지역에서 활동 했던 것들은 정리도 좀 해보고 싶었고 제가 두 단체에 다 회원으로 소속되어 있으니까 두 단체가 함께 펴내는 게 어떨까? 처음에는 이런 생각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하고 공동 작업을 하면서 조금 바뀐 것이 생태적 세계관에 기반한 강화의 교육과 문화에 대해서 살펴보고 기록하고 전망을 만들어내는 그런 잡지로 최종적으로는 결정이 되었지요.
 
- 이제 발간하신지 4년이 되었는데 그 동안의 일들을 간략하게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 매호마다 약 800부 정도를 인쇄해서 강화지역의 각 급 학교 도서관, 인천시 도서관, 인천시청, 강화군청, 군 의회, 시민단체 등에 보내주고 강화읍에 청운서림에서 판매도 하고 있는데 사실은 홍보가 잘 안돼서 많이 안팔리더라구요. 그래서 대부분 무료로 배포해 드리고 있습니다.
작년에 3호를 내고 우리가 관성에 빠져서 책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책을 내고는 있는데 독자층이 누구인지 파악도 안 되고 우리가 너무 자기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2012년 초에 4호 편집을 시작하기 전에 지역의 몇몇 분들을 모셔놓고 강화 시선에 대해서 얘기를 들어봤어요. 그래서 그때 나온 이야기를 듣고 저희가 종합한 것이 주 독자층을 구분하고 사람들에게 친근감이 있게 책을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4호부터는 편집도 대폭 변화 시키고 읽기 편하게 만들었어요.
 
- 앞으로 강화시선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실 예정입니까?
= 내부에서는 년 2회 발간하자는 얘기도 있었습니다만, 년 2회 발간할 경우 비용도 만만치 않고 공동 작업하시는 분들이 다들 생활인 들이라 이 일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지라 앞으로도 계속 년 1회 발간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원고를 주시는 분들께 원고료를 조금이라도 더 드려서 좀 더 완성도 있는 원고를 받을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1년에 한번만 내더라도 책의 내용을 조금 더 잘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중적으로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도 글에는 무게감이 있는 조화를 이루는 그런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다는 더 많은 분들이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강화에서 교직생활을 오래 하셨는데 지역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강화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아이들은 대부분 도시로 나갑니다. 대학 진학을 하던 취업을 하던 대부분이 인천이나 서울로 나가버리지요.
제가 강화 지역에 근무할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고등학교 아이들이 강화에 대해 아는 게 없어요. 강화읍에 살면서 마리산에 안 가 본 아이들도 많았고요. 진강산이 어디 있는 산인지 모르는 아이들도 많았어요. 어떻하든지 빨리 졸업하고 나갈려고만 하지요. 자기가 태어난 고향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없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지요.
- 계속 이어지는 질문입니다만, 지역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 좀 전의 이야기와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만, 제가 볼 때는 강화지역 아이들이 졸업하고 대학은 타 지역으로 가더라도 대학 졸업하고 다시 강화에 들어와서 강화에서 정착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일자리를 최대한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공장이나 제조업을 많이 만들자는 것이 아니고 지역 사회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자리들을 고민해 봐야겠지요. 외국의 사례를 보자면 협동조합에 관련된 일자리라든가, 환경에 관련된 일자리라든가, 복지에 관련된 일자리 같은 새로운 일자리 들이 많이 있어요. 이와 관련된 기본적인 자료들도 많이 나와 있고요. 그런데 이런 자료들을 어떻게 실천하고 주민들에게 어떻게 알려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모범사례들도 좀 만들어 나가야 하고…….이렇게 해서 강화 아이들이 대학 졸업하고 다시 지역사회에 와서 정착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살기 좋은 강화를 만드는데 첫 걸음인거 같아요.
 
- 장시간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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