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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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 이창희
  • 승인 2013.04.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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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석남동 SK동산 4월20일~23일 개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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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이 되면, 전국적으로 벚꽃이 이름난 곳에서는 벚꽃 구경과 놀이가 벌어진다. 대표적인 곳으로 화개~쌍계사 ‘십리벚꽃길’이며, 전주~군산 ‘전군가도’, 그리고 진해 · 사천 · 경주 · 공주 마곡사 · 부산 달맞이고개 · 서울 남산과 윤중로 등은 벚꽃 천지다.
 
그런데 인천의 숨겨져 있는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벚꽃동산’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많지 않다. 바로 인천 서구 석남동에 소재한 SK동산이다. 이곳에는 650그루의 왕벚꽃 나무가 있으며, 국내 3번째로 굵은 벚꽃나무가 자생하고 있다고 하여, 더욱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곳이 개인기업의 정원이라고 하여, 매년 개장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일반인을 상대로 4월20일(토)부터 4월23일(화)까지 개장할 예정이라 한다.
 
고려시대에 몽골군의 침입을 부처님의 힘으로 막기 위해 만들었던 팔만대장경의 판은 60%이상이 산벚나무로 만들어졌음이 최근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선 중종 9년(1514)에 서경의 글자를 쓴 족자는 해태로 종이를 만들고 벚나무 껍질로 조각하여 글자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껍질이 세로로 갈라지는 데 비해 산벚나무 포함한 벚나무 종류들은 가로로 짧은 선처럼 갈라지면서 표면이 거칠지 않고 매끄럽다. 또한 산벚나무는 계곡이나 나지막한 언덕배기 등에서 잘 자라므로 몽골군이 점령한 육지에서 몰래 한 나무씩 베어 가까운 강으로 운반하기에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나무는 짙은 적갈색으로서 조직이 치밀하여 전체적으로 고운 느낌을 준다. 너무 단단하지도 않고 무르지도 않고 잘 썩지도 않아 가공하기가 쉽다. 자라는 장소나 나무의 재질이 목판인쇄의 재료로 알맞았다.
 
벚꽃은 차로도 사용되었다. 벚꽃차를 만드는 방법은 우선 벚꽃을 꼭지까지 따서 물에 살짝 씻은 다음 물기를 뺀다. 약 10%의 소금물에 벚꽃을 담가 숙성시킨 다음 병에 보관하여 사용한다. 매실초나 식초를 약간 넣으면 맛이 더욱 좋아진다. 숙성시킨 벚꽃 1∼2개에 물 한 잔의 비율로 섞어 만드는데, 벚꽃을 찻잔에 넣은 뒤 끓인 물을 부어 1분 정도 우려내어 마신다.
 
한방에서 약이 되는 차로, 신염·당뇨병·무좀·습진·기침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벚꽃의 색과 향기, 모양을 그대로 담고 있으므로 축하모임이나 접대용으로 적합하다. 벚꽃은 여덟 겹 꽃이 가장 좋은데, 예로부터 숙취나 식중독의 해독제로 사용되었다.
 

벚나무의 껍질은 화피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활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군수문자였다. 세종실록 ‘오례’의 내용 중에 “붉은 칠을 한 홀은 동궁이라 하고 검은 칠을 한 것은 노궁이라 한다. 혹은 화피를 바른다”고 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 중 갑오년(1594) 2월 5일자에도 “화피 89장을 받았다”는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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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피(벚나무 껍질)는 활을 만드는 데 쓰였으므로 평안도 강계도호부와 함길도 등에서는 공물(공물)로 국가에 바쳤음이 세종실록 지리지에 기록되어 있다. 또한 중종 21년 3월 22일에, “화피(벚나무 껍질)는 우리나라에서 금하는 물건인데 중국에 밀무역하여 우리나라에는 없게 되었다” “至如樺皮, 亦我國禁物, 而潛貿上國, 致我國空乏” 는 집의 한승정이 임금에게 아뢴 말이 있다. 화피를 국가에서 금한 것은 바로 활을 만드는 데 쓰이는 군수물자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옛날 병자호란을 겪고 왕위에 오른 효종은 그 때의 치욕을 설욕하려고 북벌을 계획했었다. 효종은 서울 우이동에 수양벚나무를 대대적으로 심게 하여 그 나무를 궁재로 하고 껍질은 활에 감아 손이 아프지 않게 하려고 했던 것인데 애석하게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구국의 염원은 비록 성취되지 못했지만 그 뜻은 살아서 지금 천연기념물 제38호인 지리산 밑 구례의 화엄사 경내에 있는 수령 3백여 년 된 올벚나무로 이어지고 있다. 이 올벚나무는 효종의 뜻을 본받아 벽암선사가 심은 것 중에서 살아남은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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