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트라이볼 '미디어 놀이터'에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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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트라이볼 '미디어 놀이터'에서 놀자
  • 이장열 기자
  • 승인 2013.04.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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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미디어아트 체험전 <미디어+놀이터>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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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의 인천아트플랫폼(관장 이승미)이 운영하고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 트라이볼에서는 오는 5월 1일, 첫 기획전시 <미디어+놀이터>를 선보인다.
 
미디어아트 체험전 <미디어+놀이터>는 미디어에 익숙한 현대의 어린이들을 트라이볼 속 창의적인 상상공간으로 인도한다.
 
에코놀이터, 스토리놀이터, 아트놀이터 등 총 3개의 테마로 구성된 본 전시는 놀이와 같은 전시와 작품을 통해 미적체험을 경험하고 나아가 동시대 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한다. 또한 전시를 통해 미학적, 인문학적 측면에서 예술과 과학이 접목된 작가의 작품세계를 체험함으로써 자연, 스토리텔링, 예술에 대한 관점과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표현방식의 다양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미디어 아티스트로 유명한 최승준 작가는 최근 작품 <한글생물>과 <민들레 바람타고 훨훨>, <반딧불이의 숲> 등 3작품을 출품한다. <한글생물>은 지난해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렸던 한국-아르헨티나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페스티벌 '비바 아리랑(Viva Arirang)'에 전시한 작품으로, 트라이볼 2층 메인홀에 아이패드를 설치하고, 여기에 입력된 한글자모가 움직이는 생명체가 되어 거대한 화면을 부유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반딧불이의 숲>은 우리가 숫자로만 알고 있는 수학의 알고리즘을 통해 컴퓨터로 만들어낸 숲속이다. 관객이 화면 앞을 지나가면 가상의 풀이 흔들리며 색이 변화한다. 풀숲이 흔들리면 식물 사이에 숨어있던 반딧불이들이 크고 작은 소리와 서로 다른 빛을 내며 날아오르고, 이러한 움직임은 또 다른 움직임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트라이볼 속 공간을 반딧불이와 함께하는 환상의 숲 속으로 탈바꿈시킨다.
 
제7회 2012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등 국내외의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문준용 작가(인천아트플랫폼 2기 입주작가)는 <에코스크리블>, <인터시너리> 등을 전시한다. 승강기를 타고 3층에 내리면 가장 먼저 작품 <인터시너리>를 만나게 된다.
 
과거 형광등에 매달린 손잡이줄을 잡아당겨 실내등을 켜면 캄캄하던 공간이 순식간에 밝아지는 경험과 맞닿아 있는 <인터시너리>는 불이 켜지기 전 어둠이 전혀 다른 세상으로 느껴져 무엇인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다소 무서우면서 4차원 세상에 대한 환상으로 이어지는 기억과 줄을 당기는 아날로그적 행동에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이 더해져 터치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현대의 아이들에게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부부작가 김영은, 남상훈은 작품 속 화면 가득히 꽃을 채워 관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작품 는 연필로 그려진 꽃들이 비가 되어 흩날린다. 이 무색(無色)의 꽃들이 관객을 만나면 관객이 입은 옷과 같은 색으로 물들게 되고 관객의 실루엣에 켜켜이 쌓인다. 내일 다른 색의 옷을 입고 다시 전시장을 찾는다면, 5월의 화창한 봄날에 또 다른 색의 꽃비가 관객들을 촉촉이 적실 것이다.
 
인천아트플랫폼 4기 입주작가 박광수의 애니메이션 작품 <2001 A Space Colony>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우주 식민지 건설에 대한 1982년 신문기사에서 비롯된다. 우주공간까지 생활권이 확장되는 상상과 도심의 고층빌딩에 낯선 비행물체가 돌진한다는 두 가지 이야기가 만나 펼쳐지는 가상의 모습을 3분 10초 분량의 펜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김양진 작가의 작품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작품 앞에 놓인 나무 큐브를 이리저리 흔들면 화면 속 가상의 고양이가 큐브와 함께 흔들린다.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 슈뢰딩거는 고양이를 상자 속에 넣고 이를 이용하여 양자역학의 원리를 설명하고자 했다. 우리의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상자 속에 고양이가 있는지, 없는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알 수가 없다. 상자를 열었을 때야 비로소 실존에서의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모니터 화면으로 집어넣어, 디지털이면서 동시에 아날로그인 고양이를 탄생시켰다. 김양진의 또 다른 작품 <북!폭발>은 손바닥으로 난타북을 두드리면 발생하는 크고 작은 북 소리를 북이 폭발하는 영상과 추상적인 그래픽으로 시각화하여 화면에 보여준다. 주위에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친구가 있다면 이번 전시에 초대해 작품 <북!폭발>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소리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2013 한국HCI학회 HCI KIDS에서 전시한 바 있는 공효진, 신주영, 하라연의 작품 <두껍아 두껍아>는 빛 감지 센서를 사용하여 제작한 작품으로, 모래 위의 두꺼비를 모래로 덮어 모래집을 지어주면 두꺼비가 울음소리를 내는 작은 에코 플레이 그라운드이다. 이 같은 인터랙션 방법은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놀이터 모래판에서 친구들과 두꺼비 집을 지으며 놀던 옛 향수를 자극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자연과 더불어 행해졌던 옛 놀이를 미디어아트 작품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모래집을 지으며 손으로 부드러운 모래를 만지는 경험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빛, 소리 등 다양한 감각적 요소들이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한다.
 
이수련의 은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작품이다. 어린왕자 내용 중 비행사가 상자 속 구멍을 들여다보며 어른의 관점이 아닌, 어린왕자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장면에서 착안하였다. 작품 외관에 프로젝션되는 어린왕자의 모습을 통해 관객의 관심을 유도하고, 작품으로 다가온 관객에게 인터랙티브한 체험을 제공하여 어린왕자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유발한다.
 
전시는 무료이며 전시기간 내 관람객에 한하여 무료로 전시연계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오는 5월 5일 오후 5시, 인터랙티브 사운드 퍼포먼스 공연 <사운드 앤 플레이 콘서트 (Sound & Play Concert in TriBowl)>를 마련한다. 로맨틱펀치, 인터랙타 등의 연주와 공연을 통해 시각적 퍼포먼스가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무료이며 트라이볼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접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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