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에서 ‘나눔’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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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에서 ‘나눔’하실래요?”
  • 박영희 객원기자
  • 승인 2013.05.0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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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연수구 알뜰나눔장터’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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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품을 팔고 사는 만물노천시장인 벼룩시장은 프랑스 파리의 벼룩시장과 유럽 대륙에서 망명해 온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영국 런던의 벼룩시장이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정착화 된 이 벼룩시장들은 이미 세계의 명물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우리나라에도 6.25전쟁 후부터 고물상이 모여 벼룩시장을 형성한 것이 바로 청계천8가의 고물시장이다.
골동품에서부터 중고 가전제품, 서적, 생활용품, 의류 등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는 만물중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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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토요일 오후1시. 연수구청 상징광장이 착한 알뜰족들로 붐볐다.
‘함께해요!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나눔 확산’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연수구청 주최와 연수구 새마을회 주관으로 ‘2013 연수구 알뜰나눔장터’가 열린 것이다.
사람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 및 쉴 거리를 제공하면서 사람 사는 맛과 따뜻한 인정까지 베푸는 나눔 실천의 벼룩시장이다.
연수구 새마을회 황현근 사무국장은 “요즘은 낡아서 못 쓰는 물건이 없더라고요. 내게 필요 없지만 남에게 필요한 물건을 서로 나누면서 싼 값에 물건도 구입하고 이익금도 생기면 좋지요. 또 수익금의 10%~20%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면서 나눔을 실천하자는 게 이 행사의 목적입니다. 앞으로 더 크게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린 아이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자신의 물건을 직접 판매해 보면서 올바른 경제관념을 체험을 통해 배우고, 또 자원의 재사용과 나눔을 실천하는 이 행사는 10개의 단체와 130개의 개인 팀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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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된 아들이 돌 때 입었던 정장이에요. 너무 예쁘죠? 이 옷의 주인이 누가될까 궁금하네요. 오늘 벼룩시장을 통해 물물교환도하면서 기부도 하니까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되는 것 같아서 더 좋네요.”박현정씨(41, 연수구 선학동)는 앙증맞은 정장을 아이 몸에 대보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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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파는 주인장의 삶속 생활의 흔적들이 켜켜 녹아있는 소장품들이 눈부신 햇살아래 새 주인을 기다리며 돗자리 위에서 다소곳하게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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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서 새댁 때부터 사용했다는 그릇들, 수공예 머리띠 및 악세사리, 양초, 의류, 신발, 장난감, 그릇, 가방, 인테리어 소품 등 독특하고 다채로운 물건들이 착한 가격을 등에 업고 손님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며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고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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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고교 봉사동아리대표 오윤희학생(2년)은 “저희학교학생들이 기부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늘 목표가 150만원이거든요. 수익금 전액을 미추홀장애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어려운 친구들을 도울 수 있어서 뿌듯하고 보람도 느낍니다.”부스에서 손님을 맞는 학생들의 얼굴이 밝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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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랑 유희왕 카드를 엄청 많이 갖고 나왔어요. 많이 팔았는데도 아직 많이 남았어요. 친구들이랑 물건을 파니까 재미있지만 힘도 드네요. 앞으로 돈을 아껴서 잘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백지은군(연화초교4년)은 친구들과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린다.
“부자가 된 기분이에요. 예쁜 수첩이랑 학용품을 300원,500원,1000원주고 샀거든요. 이제는 벼룩시장을 많이 이용할 생각이에요.”박수현양(청량초교3년)은 가족들과 물건들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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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홍석군(청량초교3년)은 “동생과 함께 갖고 놀던 레고 블록이랑 장난감과 책을 팔았요. 처음이라 쑥스럽고 부끄러웠지만 동생과 엄마가 함께하니까 즐겁고 장사도 잘 됐어요. 이제 미니자동차만 팔면 오늘 장사 끝이에요. 돈 버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라며 물건을 가지런하게 정리한다.
“안 쓰는 물건을 팔고 필요한 것을 사니까 아이들에게는 재활용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경제도 자연스럽게 배우는 의미 있는 행사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여은주씨(41세)는 아들들을 대견하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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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알뜰나눔장터 안내>
개장일 : 5월 11일(토), 25일(토) 오후1시~오후4시
장소 : 연수구청 상징광장
참가신청 및 문의 : (032)817-3088(연수구 새마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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