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시 뽑아줘야", 송-"새술은 새부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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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시 뽑아줘야", 송-"새술은 새부대에"
  • 이병기
  • 승인 2010.05.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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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언론인클럽 주관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 '공방 치열'


취재: 이병기 기자

안상수- "인천시장 아무나 못한다. 3선은 나의 업이다."
송영길- "새 술은 새 부대에. 송영길 배터리로 갈아야 한다."

6.2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인천언론인클럽 주관으로 7일 경인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지역에서는 처음 공식적으로 두 후보가 맞붙는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는 오전 10시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 오후 2시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나와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토론자로는 권정호 인천대 사회과학대 교수와 박상병 정치평론가, 전형인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장, 김윤식 한국문인협회 인천시회장, 박상문 지역문화네트워크 상임대표가 참석했다.

안상수 후보는 기존 야권과 시민사회에서 지적하는 인천시 재정문제, 경제자유구역, 도시재생사업 등과 관련해 반론을 폈다. 송영길 후보는 광명에서 인천까지 KTX를 연결하겠다는 새로운 공약과 안 시장의 전시행정을 비판했다.

1시간 반 동안 이어진 토론회에선 두 후보 간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비슷한 질문이 주어졌다. 패널들은 ▲인천시 재정문제 ▲인천경제자유구역 ▲구도심 재개발 ▲교육 질 향상 ▲일자리 창출 등의 자유토론과 ▲사회복지 ▲문화예술 ▲경제분야 ▲정치분야 주제토론 형식으로 진행했다.

안상수 후보는 "8년은 적지 않은 시간이고, 나도 하나의 인간으로서 다양하게 다른 도전도 해보고 싶었다"며 "그러나 인천시장의 직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다른 사람이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업무를 파악하는 데만 1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동안 일을 추진하면서 저항도 있고 정치적 어려움도 있었지만 부단히 의지를 갖고 추진했다"며 "내가 시장이 되지 않으면 프로젝트도 문제지만 아파트 값이 다시 7~8년 전 수준으로 돌아갈 위험도 있어 시민들의 자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후보는 "나는 보육과 부양, 노후대책 등 인천시민들과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는 40대다"라며 "예전부터 인천에서 피땀 흘려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지만, 현재의 인천시 방향은 잘못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나는 꿈 있는 정치인이다"며 "더이상 땅 팔아 투기 개발자금으로 이익을 나눠먹는 개발 방식을 멈춰야 하고, 인천을 경제수도, 제대로 된 교육, 세계적 리더가 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천시 재정문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

인천시 재정문제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안상수 예비후보(이하 안): 부채가 늘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천시 예산 역시 2조5천억원에서 7조5천억원으로, 자산도 세 배가 늘었다. 모든 예산은 사용 전 국토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지하철이나 도로, 공원 등 인프라 구축에 다  쓴 거다. 인구가 늘고 성장이 기대됐기 때문이며, 소비되는 예산은 아니었다.

상환 계획도 1년 안에 갚는 게 아니라 20년간 나눠서 상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300만원을 받는 월급쟁이가 한 달에 10만원씩 갚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상환은 큰 문제가 아니다.

시 재정 수입의 대부분이 부동산 관련 세금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 인천은 아파트 미분양률이 전국에서 최저다. 상황은 좋지만 걱정이 있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경제자유구역과 구도심 재생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돼야 한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음에도 사람들이 인천으로 이사를 오는 이유는 경제자유구역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송영길 예비후보(이하 송): 안상수 시장이 당선된 이후 부채가 4배 증가했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10배 늘었다. 도개공의 사업은 영업 이익이 떨어져 상환 가능성이 미약하다. 안상수 시장은 갚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천시의 주 수입원인 부동산 세금을 보면 최근 아파트 값이 잘 나오지 않는다. 강남 집값도 떨어지고, 청라지구도 분양가 이하다. 송도, 영종, 청라 지구에서 쏟아지는 물량과 200여곳이 넘는 구도심 재건축 물량을 고려하면 분양 수익은 불확실하다. 부채문제에 대한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표적인 재정 낭비는 자전거도로 560억원이다. 남동구와 연수구에 만들었지만 자전거가 다니지 않는다. 시민들은 교통체증으로 불편만 느끼고 있다. 인천도시축전 역시 시민들을 강제로 동원하고 잘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월미도 모노레일도 900억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사고가 발생했다. 재정이 낭비되는 것이 부지기수다.

따라서 도개공이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익성 있는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안: 경제자유구역은 인천시민의 옥동자다. 미래를 이끌어갈 든든한 아들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산업 성장의 드라이브 엔진이다.

가장 짧은 거리에 모든 수단이 있는 컴팩 스마트 시티로 만들어야 한다. 유비쿼터스의 자동 제어가 가능한 도시로 조성해야 한다. 송도를 매립해서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고 최종 수요자에게 매각해 차익으로 건설할 수 있다.

또 아파트나 상가를 분양해 이익금으로 인프라를 구축할 수도 있다. 컨벤시아나 센트럴파크는 1달러에 기부채납 받은 것이다. 야권에서 말하는 부채는 사실과 다르다. 필요한 것은 중앙정부의 지원과 인허가다.

외국 자본의 투자유치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내 견해는 다르다. 중요한 건 어떤 도시를 건설하느냐, 일자리를 얼마나 창출하는냐, 기업을 얼마나 유치하는냐 등이다. 2020년에는 기업 유치로 2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송: 송도경제자유구역은 겉모양만 번지르르한 곳이다. 대부분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이다. 외자유치도 미약하다. 근본적으로 송도의 개발방식을 바꿔야 한다. 안  시장은 자체적으로 개발해 만들었다고 하지만, 송도야 말로 인천시민이 조상 대대로 살아온 갯벌이며 재산이다.

포스코 주상복합의 8천억, 컨벤시아 빌딩의 7천억 개발비용은 어디로 갔나? 송도를 아파트 짓고 팔아 이익금 나눠먹는 식으로 건설하면 안 된다. 대신 토지를 임대해 국내 유수한 기업들을 유치해야 한다. 국내 대기업들이 들어오게 되면 외국 기업들도 들어오게 된다. 국내와 국외 기업들을 결합해 인천을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중앙정부를 끌어들여야 한다. 국내 7곳에 경제자유구역이 있지만 아직 아무곳도 성공한 데가 없다. 인천에서부터 성공모델을 만들고 확산해 나가야 한다. 중앙정부의 특별 지원을 성사시켜 경제자유구역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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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이아빠 2010-05-09 14:27:35
안상수와 송영길 후보. 당의 색깔을 명백히 추구하는 의원이네요.
이번 선거때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수고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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