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 '해불양수(海不讓水)' 인천의 정체성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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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해불양수(海不讓水)' 인천의 정체성을 말하다
  • 이장열 기자
  • 승인 2013.09.23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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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작가회의, 2013 가을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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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2013 가을호 통권 46호가 발간됐다. 이번 가을호는 '죽산 조봉암과 인천 정신’과 인천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해불양수(海不讓水)'에 초점을 맞췄다. 해불양수는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여 거대한 대양을 이룬다는 뜻이다. 

이번 호에서 <김산 평전>, <약산 김원봉>에 이어 <조봉암 평전>을 쓴 소설가 이원규는 '죽산 조봉암과 인천 정신'에서 인천의 장소와 역사를 돌아보는 기획을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작가들>은 밝히고 있다.   
 
<작가들>에서 단연 돋보이는 데는 <르포>다. 민속생물학자 송홍선은 '대청도'의 희귀식물을 귀한 사진과 함께 자연생태학적 가치를 꼼꼼하게 살핀다. 배다리의 일상사를 사진르포에 담은 민운기는 인천의 어제와 오늘을 배다리라는 장소를 통해서 긴장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건설용골재로 대이작도의 모래풀등이 사라지고 있는 덕적군도를 취재한 장정구는 자본의 논리로 세계 자연 유산이 훼손되는 현실을 고발한다.    

이번호 <문학란>에는 정희성, 최정례, 조정인, 최성민, 김명철, 황규관, 임선기, 김명은, 서효인, 민구, 박한라 시인이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작품들로 <시>란을 채워주었다. <소설>란에는 돌아갈 수 없는 어머니의 시절을 돌이켜보는 홍새라의 엽편이, 오랜만에 단편으로 인사하는 홍인기의 농촌세태 풍자 소설이, 차분한 문체로 조분조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상실의 「호숫가에서 길을 찾다」, 과감한 형식으로 종말로 치닫는 세상을 그려낸 김영욱의「지하 0층」이 장편 연재소설이 실렸다. 또한 <노마네>에서는 박일환, 김병욱 시인의 반가운 동시와 이금이 작가의 신작 청소년 소설 「검은 거울」도 만날 수 있다.   

<문학논단>에서는 신동엽 문학관의 개관을 계기로 신동엽 시인의 균형 잡힌 위상 설정의  문제를 다뤘다. 민족 시인으로 거듭 지칭된 신동엽 시인을 사민주의에 입각한 반전평화주의의 시인 혹은 아나키스트의 시인으로 재평가하는 김윤태의 글과, 1960-70년대의 잡지 『전파과학』과 『학생과학』을 비롯하여 라디오 매체를 불온함과 소음으로 규정한 국가의 통치 이데올로기를 되돌아본 임태훈의「불온함과 소음」도 신선하다고 <작가들>은 내세웠다. 

이밖에 <비평흐름>란에는 평론가 서영인이 조해진 소설을 ‘우리시대의 분단’라는 키워드로 분석한 흥미로운 평론을 실었다. 또한 우현재에서는 지난 7월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에서 강태열 시인의 추모 행사를 다룬 정세훈의 글 ‘기러기처럼’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앙리 르페브르의『리듬분석』외에 김이구가 엮은 『한낙원 과학 소설 선집』과 김선정의 『방학 탐구 생활』도 읽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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