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레몽', 인천 동네 빵집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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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레몽', 인천 동네 빵집들의 '힘'
  • 김지혜 대학생기자단
  • 승인 2013.10.1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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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밀착형 마케팅으로 대형 프랜차이즈와 승부
아침이면 갓 구워 바삭바삭하고 따끈한 빵냄새로 가득한 빵집은 누구나 지나쳐 보았을 것이다. 다양한 종류와 든든한 포식감으로 빵은 밥대신 빵으로 배를 채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한 집 건너 하나씩 자리 잡은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골목 안까지 들어와 동네빵집을 위협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여 CF와 각종 이벤트 등 활발한 마케팅은 물론, 통신사와의 제휴 할인까지 웬만해선 동네 빵집은 당해낼 재간이 없다. 대한민국의 제과시장은 현재 대형 프랜차이즈업체가 점령하여 동네 빵집은 점점 추억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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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레몽 동인천점 매장 외부 모습이다. 인천광역시 동구 화평동 428-2 

이러한 제과업계의 상황속에서 인천의 동네빵집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 여러 동네빵집은 ‘CARRE MONT(대표·김봉수/이하 까레몽)’이라는 공동브랜드를 통해 하나로 뭉치게 되었다. ‘까레몽’의 의미는 프랑스어로 친구는 '꼬뺑(copain)'이라고 한다. co는 영어의 with와 같은 뜻이고, pain은 빵을 뜻한다. 그래서 친구는 '빵을 나눠먹는 사이'로 풀이된다. 우정을 나눈다는 말, 사랑을 나눈다는 말이 곧 빵을 나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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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하고 정겨운 까레몽 내부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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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집 내부에 오픈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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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렴한 가격에 갓 나온 빵을 맛볼 수 있다. 

까레몽 가게 내부는 안은 고객들이 볼 수 있게끔 오픈돼 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제조과정을 공개한 것이다. 
까레몽의 자랑거리인 빵은 천연발효종을 사용하여 자연 발표 건강빵을 만든다. 또한 화학첨가제, 안정제, 방부제, 화학감미료, 화학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대형 프랜차이즈가 낼 수 없는 맛과 지역 밀착형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까레몽은 강화쌀과 인삼, 쑥, 고구마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까레몽의 또 다른 자랑은 '착한 가격'이다. 저녁 10시 이후에는 전품목 2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으며 한 달에 일주일씩 한 품목을 정해 50% 할인행사를 하거나 케이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하여 단골손님을 모으고 있다. 
 
까레몽 제과점 이외에 김봉수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경인제과요리학원은 장애인, 실업자 등을 교육시킨 후에 까레몽에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까레몽의 전체 점포의 절반가량은 경인제과요리학원에서 제과제빵을 배우던 직원들이 창업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일부 대기업들이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까레몽은 사회공헌 활동 하나에도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지역사회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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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레몽의 원칙으로 모든 빵은 당일 만들어 하루만 판매하고 있다. 
 
까레몽은 '빵 나눔'을 대표적으로 실천하는 제과점이다. 모든 빵이 당일판매 원칙이다 보니 팔다 남은 빵은 푸드뱅크로 보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한다. 까레몽 베이커리는 지난 2005년부터 푸드뱅크에 빵을 기부하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까레몽 베이커리 본점 김봉수 대표를 비롯해 서구 석남점, 연희점, 남동구 만수점, 계양구 작전점, 계산점 등 인천의 모든 까레몽 베이커리가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까레몽은 인천에서 만들어져 현재는 대구와 전주에도 그 영역을 펼쳐나가고 있다. 대형 프렌차이즈에 비하면 비교가 안될 숫자이지만 상품의 질과 서비스에서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까레몽 안에는 동네빵집를 사랑하는 이웃들로 가득한 정겨운 사람냄새와 고소한 빵냄새가 한데 어우러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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