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투자 '매립지 연장 의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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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투자 '매립지 연장 의도' 의혹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3.10.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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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인천시 모호한 태도 일관 '매립 연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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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수도권매립지 주변 지역 환경 개선 사업을 위해 1천25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하지만 이번 투자를 통해 서울시가 수도권매립 연장을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합의문에 따르면 서울시와 인천시는 경인아라뱃길 부지 보상금 1천25억원 전액을 2016년까지 수도권 매립지 수송도로인 드림파크로 등 주변 환경 개선에 투자하기로 했다.
드림파크로는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을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 매립지로 운반하기 위해 1992년에 408억원을 들여 건설됐는데 악취 등 환경오염으로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총 길이 13.6㎞의 왕복 4차로로 서울시 소유지만 관리는 인천시와 김포시가 하고 있다. 인천시는 올 4월 올해부터 2016년까지 드림파크로 분진과 소음 등을 줄이기 위해 시설물 정비와 장기 사거리 지하도로 건설, 완충 녹지 조성 등에 1천048억원을 투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수자원공사가 경인아라뱃길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매립지 122만㎡가 편입되면서 받은 보상금 1,025억원을 매립지 주변 환경 개선에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수도권 매립지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매립지TF 활성화에도 합의했다. 매립지TF는 2012년 6월 이후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서울시가 아직 수도권매립 연장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는 않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가 수도권매립 연장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서울시가 지금처럼 인천시가 완강한 태도를 보이면 다른 매립지를 추진해야 하지만 전혀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또한 이번 합의문을 보면 서울시와 인천시의 입장이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매립 종료는 물론 관련 내용까지 모두 빠져있다. 단지 수도권매립지 문제는 중앙정부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만 포함하고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게 지속되자 일부에서는 서울시와 인천시가 매립 연장을 두고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설령 인천시가 매립 연장에 긍정적인 입장이더라도 갑작스럽게 매립 연장을 승락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완강하게 반대하던 인천시가 한순간에 입장을 바꾸게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그 대가를 호되게 치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선을 의식하듯 인천시는 합의문이 있던 14일 수도권매립지 연장과 보상은 별개에 문제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가 이번 보상금 지급이 매립 연장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는 말 못한다고 말을 흐리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러한 대목에서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연장에 어느정도 찬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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