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상인은 대립하고 방문객은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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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상인은 대립하고 방문객은 줄고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3.10.29 00: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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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좋지만, 소비자 불만부터 새겨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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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소래포구가 수인선 개통으로 보다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지만 방문객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고민이다. 이런 상황에 단합해야 할 상인들도 각자 편을 갈라 대립하는 양상이어서 소래포구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래철교로 상징되는 소래포구는 싱싱한 수산물을 싼 가격에 쉽게 만날 수 있어, 수도권 시민들의 많은 발걸음을 사로잡는 명소로 자리해왔다. 이제 다시 소래포구를 찾는 시민들에게 가격에 대한 신뢰와 정겨운 인심, 단합되고 따뜻한 시장 분위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한다는 지적이다.
1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시기는 소래포구 축제 기간이다. 하지만 방문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남동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른 2011년 78만명, 2012년 72만명, 2013년 70만명으로 하락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인들은 남동구가 발표한 자료보다 실제 방문객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소래포구에서 자판을 하는 상인은 “아무래도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해 수산물을 꺼리는 시민들이 많아 진 것도 사실이다“라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피부에 와 닿는 수산물 매출은 20%가량 감소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시장이 전체가 서로 단합해 위기를 해쳐나가야 하지만 이해관계에 얽혀 서로 편 가르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현재 소래포구 어시장에 결성된 상인회는 신상인번영회, 선주상인회, 포구상인회, 구상인번영회, 젓갈상인회 등 5개다.
결국 올해 소래포구 축제에서도 선주조합, 신상인번영회, 소래포구상인회가 소래포구 일원의 노점상 실명제 방침과 노점부스 설치 장소를 놓고 구와 갈등을 빚어오다 끝내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소래포구축제에 불참하기로 결정해 상인들이 참여하는 일부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못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의 이미지를 개선하자는 일부 상인들의 움직임이 있지만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이마저도 같은 상인회끼리만 움직이는 것이 한계고 상인회 간에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사건 사고가 있을 때마다 함께 극복하려고 하기 보다는 서로에게 책임을 묻는 것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한 상인은 "악재가 계속되면서 최근 시장 전체의 분위기가 안 좋은데 상인들끼리 단합이 안되니 잘 될거라는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며 "상인회들끼리의 의견 차이와 이기주의가 소래포구를 망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소래포구 어시장 일부에서 불친절하고 바가지요금을 씌운다는 이야기를 방문객을 통해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한 방문객은 지난달 모처럼 가족 나들이에 나섰지만 소래포구의 바가지요금에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추석을 맞아 모인 가족들과 함께 소래포구를 찾아 새우구이 4만원 어치를 주문했지만 구이용으로 나온 새우는 700g에 불과했고 이유를 묻자 “원래 그렇게 팔아요”라는 대답이 왔다고 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에선 1kg에 만원하는 새우가 몇걸음 떨어지지도 않은 식당에선 원가의 7배를 받고 있었다. 그는 “다른 곳에서는 적용되는 가격정찰제가 왜 소래 만은 예외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원산지 표시도 없는데 뭘 믿고 먹겠냐”라고 말했다.
소래포구 관계자들은 “같은 메뉴를 주문해도 가격이나 양이 천차만별이어서 소비자들의 불신ㆍ불만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한 물질적 투자도 좋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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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이 2013-11-04 17:03:56
이 놈들은 현금영수증도 안 해줘요... 돈은 무지 긁어가면서도 탈세는 무진장하니...우리 같은 봉급쟁이들은 완전 봉으로 본다니까.. 불쌍한 노점상 하나 없다!! 한번 탈세 여부 좀 세무서에서 했으면 좋겠어..

김수인 2013-10-29 16:06:59
가족들과 함께 축제기간에 찾았다가 속임수에 기분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생선을 골라 회를 뜨는 동안 싱싱해 보이는 이웃 가게의 멍게 만원어치를 사서 손질을 부탁해놓고 기다리는 가족들을 찾느라 두리번거리는 사이 그나마 많지않은 멍게 두어개를 다시 어항속에 빠뜨리는 수법, 가족들 기분을 생각해서 그냥 받아나왔지만 종일 기분이 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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