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적 생활교육'을 실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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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적 생활교육'을 실천하다.
  • 조용만 시민기자
  • 승인 2014.02.0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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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중학교, 통제 보다 존중과 자발적 책임, 관계성 향상, 공동체성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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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남중학교 어학실에서 회복적 생활교육 강의하는 박숙영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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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남중학교 자원봉사활동 학부모들의 강의 참석 모습
 
2월 5일 오전 9시, 서구 석남중학교 2층 어학실에서 ‘생활지도의 새로운 패러다임, 회복적 생활교육’이란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이 날 강의는 석남중학교가 ‘회복적 정의’라는 교육적 접근을 교사들 간에 공유하고자 만들어졌다. 강의에는 전체 교사 52명과 학교 자원봉사활동에 적극적인 학부모 5명이 참석하였다. 강사로 나선 박숙영 교사는 ‘좋은교사운동’에서 상근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석남중학교는 배움의 공동체수업으로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날 강의는 2014년 석남중학교 구성원인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공동체 일원으로서 어떤 교육적 관점으로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 것인가? 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였다. 개학을 앞둔 교사들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학교 구성원들의 열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응보적 학습지도에 대한 문제제기와 그 대안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이라는 교육 패러다임을 강의로 듣고 교사들이 조별로 직접 실습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체크인으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 보고 세부적인 목적 세우기 과정까지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고, 경청하기를 실습하는 과정에서 비폭력대화를 경험해 보았다. 4인 1조로 이 날의 강의를 듣고 실습을 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은 많은 생각을 공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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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소통 및 공감 실습 장면
 
중학교 도덕 교사였던 박숙영 교사는 교육현장에서 교사와 학생 간, 학생 간에 벌어지는 강압과 폭언에 대해 문제제기 하면서 ‘비폭력 대화’의 중요성을 말하고 ‘회복적 정의’라는 교육관점을 말한다. 회복적 정의는 2010년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으며 2011년 학교폭력이 사회문제화 되면서 그 대안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은 도내 전체학교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확산하려 하고 있다.
 
그동안의 학교생활지도는 학교 교육활동의 부수적인 업무로 취급되어 왔으며, 전통적 권위에 의존한 생활지도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고 있다. 이러한 응보방식의 생활지도는 교사와 학생 관계가 단절되고 공동체성을 상실하게 되며 이것이 교육현장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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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해 강의하는 박숙영 교사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회복적 생활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적 접근이다. 통제 중심에서 존중과 자발적 책임, 협력을 중시하고 관계성을 향상하여 공동체성을 세워나가는 과정이다. 회복적 정의는 처벌이 아니라 문제를 피해자와 가해자의 공동체적 노력을 중심에 두고 접근한다. 생활지도의 목표와 지향점이 바뀌는 것이다.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
 
회복적 생활교육의 원칙은 관계중심, 상호존중, 공동체의 참여, 힘 부여하기(내면), 지배체제가 아닌 파트너십체제, 합의에 의한 결정, 갈등을 배움과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 등이다. 실천 모델로는 공감적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비폭력 대화로 관계성을 강화한다. 진정한 경청과 진솔한 대화가 중요하다. 평화적 갈등 프로세스로 회복적 써클이 제안된다. 상담교사, 학부모, 전문가, 그 외 공동체와 지역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회복적 써클의 모습은 예방적 활동으로서 중요하며 학급운영 시에 써클의 운영방식은 상호존중에 기반한 대화로 공동체성을 강화한다.
 
비폭력대화와 회복적 써클의 운영이라는 실천 과정을 소개하며 사람에 대한 이해와 교육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다. 문제의 해결 과정으로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학급을 운영하면서 이러한 교육철학이 밑바탕에 깔린다면 예방적 차원뿐만 아니라 사람 간 소통과 자발적 행동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인천에서는 2014년 석남중학교가 두 번째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고민하고 교사들이 교육현장에 적용해 보려하고 있다. 여전히 교육은 대한민국 모두의 고민거리다. 그 현장에서 고민하고 용기를 내고 있는 교사들의 진지한 모습은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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